2021년, 이것만은 꼭 짚고 가자
2021년, 이것만은 꼭 짚고 가자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1.01.06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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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새해가 시작하는 1월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일은 바로 ‘계획표 짜기’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의 절차와 방법, 규모 등을 계획표에 작성하면서 미래의 전망과 포부를 꼼꼼하게 구상한다. 이에 따라 다이어리뿐만 아니라 운동기구, 투자·재테크 관련 도서, 토익을 비롯한 각종 영어 수험서와 컴퓨터 시험 등 여러 자격증 도서의 판매량 역시 증가한다.

이처럼 1월에는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렇다보니 정반대로 계획한 모든 일이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돼버리는 경우가 많은 달이기도 하다. 단단히 먹은 마음이 사흘을 가지 못하고, 결심이 자꾸만 흔들리고 무너지는 이유 중에 하나는 무리한 계획에 의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혹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의 능률이 높은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바쁜 일상 속에서도 질적, 양적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만성 피로를 달고 사는 현대인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 중에 하나는 “왜 아무리 쉬어도 피곤이 풀리지 않는 걸까?”이다. 왜냐하면 대다수의 사람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짧은 시간 안에 성과를 내야 하는 압박감에 매일 시달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는 다르다. 프로는 그러한 압박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휴식의 기술을 안다. 그러니까 당신이 자주 아프다면 프로가 아닐 확률이 높다. 스티브 잡스와 마크 베니오프 등 세계적 CEO가 직원들을 위해 추천하는 휴식법이 있는데, 바로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이다.

마인드풀니스는 ‘마음챙김 명상’이라는 뜻으로 원시불교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인드풀니스의 대표적 선구자인 존 카밧진은 마인드풀니스를 “순간순간 주위에서 일어나는 생각이나 감정 및 감각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면서, 판단을 더하지 않고 현재를 중심적으로 또렷하게 알아차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마인드풀니스란 아직 찾아오지도 않은 미래에 불안을 느끼지 말고, 현재를 충실하게 사는 것의 중요성을 일컫는다.

책 『최고의 휴식』의 저자 구아야 아키라는 존 카밧진의 말을 인용하면서 “모든 피로와 스트레스는 지난 일에 연연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에 불안해하는 데서 시작된다”며 “여기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평가나 판단을 더하지 않고 ‘지금, 여기’의 경험에 능동적으로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어 “상대를 배려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배려하는 것”이라며 “진정한 휴식은 나를 배려하는 일이며, 다시 불타오를 수 있도록 불길을 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마인드풀니스의 요체는 저자의 말처럼 ‘무엇을 하는가’에서 ‘어떻게 존재하는가’로 삶의 태도를 전환하는 데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극도의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대개 내가 아닌, ‘내가 하는 일’에 삶의 무게중심을 둔다. 하지만 프로는 정반대다. 그들은 세상에서 내가 어떤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안다. 일보다 내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그래서 프로는 쉽게 아프지 않는다. 내면적 휴식을 통해 현재에 충실하고, 나를 배려하는 법을 알기 때문이다.

책 『휴식 수업』의 저자 김찬은 진정한 휴식이란 “자기착취적인 삶을 치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니 새해가 시작하는 1월에는 미래의 전망에 관한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자신을 지나치게 몰아세우는 것을 멈추고, ‘어떻게 하면 잘 쉴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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