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주례사 서평은 가라 『서울리뷰오브북스 0호』
[리뷰] 주례사 서평은 가라 『서울리뷰오브북스 0호』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1.01.01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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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미국에는 서평 전문 잡지 <뉴욕리뷰오브북스>가 있고, 영국에는 <런언리뷰오브북스>가 있다. 각각 창간된 지 57년, 41년이 된 해당 잡지는 독자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창(窓)을 제공했고, 고단한 삶 속에 작은 흥미를 자아냈다. 서평으로 숨겨져 있던 많은 책이 빛을 발했고, 독자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국내에선 서평 전문 잡지를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이제 한국에도 신뢰받는 서평지가 있어야 한다’는 바람을 담아 <서울리뷰오브북스>가 첫발을 내딛었다.

<서울리뷰오브북스>는 크게 서평과 소설에세이로 나뉘어 구성됐다. ‘ISSU RE-VIEW’에선 ‘2020: 이미 와버린 미래’란 주제로 올해 국내외에서 출간된 각종 도서를 조명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의 피해가 컸던 만큼 『전염병, 역사를 흔들다』 『우리는 바이러스와 살아간다』 『마스크가 말해주는 것들』 『코로나 리포트』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 『포스트 코로나 사회』 『팬데믹 패닉』 『열병의 나날들』 등을 리뷰한다. 아울러 『짓기와 거주하기』를 통해 ‘열린 공간’을, 『전쟁과 가족』을 통해 전쟁을 겪은 70년 전의 한국 사회를, 『20 VS 80의 사회』를 통해 우리 시대 불평등을 고찰한다.

‘ISSU RE-VIEW’와 달리 ‘RE-VIEW’ 코너는 특정 주제로 엮이지 않는다. ‘다양성’과 ‘관점’에 초점을 맞춰 각 영역 전문가들이 저마다의 문체의식과 성찰을 쏟아낸다. 경제학자 김두얼은 『생각에 관한 생각』 『넛지』를 통해 행동경제학에 오해가 생겨난 배경을, 언어학자 박진호는 『번역의 탄생』을 통해 어떤 번역이 우리에게 필요한지를 고민한다.

‘LITERATURE’는 김초엽, 김영민, 김혼비, 박솔뫼 작가의 에세이가 수록됐다. 『공부란 무엇인가』를 펴낸 김영민 교수는 ‘먹물누아르’라는 장르를 개척하며 소설에 도전했고, 『아무튼, 술』의 저자 김혼비는 책으로 인생이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의 세계를 조망한다. 『머리부터 천천히』의 저자 박솔뫼는 소설을 읽어가는 방식에 집중하고,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의 저자 김초엽은 접촉 증후군을 앓는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관계와 고통 그리고 사랑의 의미를 되새긴다.

편집진은 “중요한 책은 의미를 제대로 짚고, 널리 알려졌지만 내용이 부실한 책은 엄하게 비판하고, 주목받지 않는 책은 발굴해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리뷰오브북스 0호』
서울리뷰오브북스 지음 | 서울리뷰오브북스 펴냄 | 180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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