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맛의 의미, 페미니즘과 어떻게 연결될까 『음식 철학』
[책 속 명문장] 맛의 의미, 페미니즘과 어떻게 연결될까 『음식 철학』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1.01.01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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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맛은 실존의 문제다. ‘먹지 않음’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고대 철학자들은 맛을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감각으로 보았다. 그것은 낮은 기능의 하나로 분류됐다. 플라톤이 그랬고, 아리스토텔레스도 마찬가지다. ‘먹는 행위’는 순전히 동물적인 존재와 동일시되면서 철학적 탐구 주제에서 멀어지게 되었다.<17쪽>

맛의 은유는 대상의 단일한 성질들에 관심을 갖는다. 또한 그것은 “아름다움”이라는 말로 설명되는 좋은 성질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사실 아름다움이란 규정하기 힘든 개념이다. 대상들은 매우 다양하게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대체로 아름다움을 구성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기란 불가능한 것이다.<87쪽>

맛 판단은 판단 주체들의 주관성(subjectivity)에 의해서 결정된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음식에 대해 맛이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라도, 얼마든지 개인적 취향과 입맛에 따라 다르게 판단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와 같이 판단 행위를 주관성의 관점에서 고찰했던 최초의 철학자는 독일의 철학자 칸트였다.<183쪽>

그림의 역사를 보면 음식과 여성을 연관 짓는 것들이 많다. 그림의 주제로서 음식은 자주 여성의 몸과 연결된다. 그들은 요리를 제공하는 도잇에 그들 자신을 제물로 바친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그런 그림이 항상 음탕해 보이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가끔은 영성, 혹은 정신성이 음식의 그림에서 발견되기도 한다.<304쪽>

기독교의 성상(聖像) 연구를 보면, 간호사인 마돈나의 젖가슴이 과일과 가까운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것은 종교적 상징성이 가득한 또 다른 자양분을 나타내고 있다. 식욕에 대한 예술가들의 묘사는 장난기 있고 재치 있게 그려지고 있다. 그런데 그것은 항상 여성의 몸과 함께 그려지는 것도 아니고 전적으로 성욕을 표현하는 것도 아니다.

『음식 철학』
캐롤린 코스마이어 지음│권오상 옮김│헬스레터 펴냄│427쪽│3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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