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법륜스님 “하지 마세요” 『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리뷰] 법륜스님 “하지 마세요” 『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12.2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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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산다는 건 어쩌면 수많은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일지 모른다. 거의 매순간 발등에 떨어진 불이 때로는 멀리서 다가오는 산불이 삶을 위태롭게 위협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하지 않던가. 어떤 난관이든 이미 그 문제를 헤쳐나간 사람들이 있고, 아직 경험하지 못한 일도 연륜에서 나오는 내공으로 혜안을 제시하는 멘토도 있다. 이 책은 그런 멘토 중 하나인 법륜스님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여러 문제로 고민하는 청춘들에게 전한 조언을 담았다.

법륜스님의 조언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여러 문제에 “하지 마라”고 단언한다. 먼저 ‘처음 결심을 유지하고 싶지만, 쉽사리 무너진다’고 하소연하는 청년에게 “이불 밑에 발을 넣지 말라”고 충고한다. 무슨 얘기이고 하니, 어릴 적 법륜스님이 (연탄불 떼는 방에서) 공부할 때 추워서 이불 밑에 발을 넣었더니, 엎드리고 싶고, 그래서 바닥에 배를 댔더니 잠이 들어버렸다는 것. 법륜스님은 “이불 속에 발을 넣을 때는 절대로 안 자겠다고 다짐하지만 엎드려서 공부하다 보면 어느새 자게 되고, 결국엔 이게 반복이 되는 (것)”이라며 “20~30년 후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지금 내가 이불 속에 발을 넣으면 안 된다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군것질을 참지 못하는 청년에게도 “(냉장고 문을) 열지 말라”고 조언한다. 군것질하고 싶을 때는 “‘먹고 싶은 욕구가 일어나는구나’ ‘먹고 싶어 하는구나!’ 이렇게 관찰하되 그 욕구를 따라가지는 말아야 합니다. 즉 냉장고 문을 열지 말아야 해요”라고 전한다. “이를 악물고 ‘안 먹어야지!’하고 결심”하고 각오했다가 의지의 끈을 놓았을 때, “‘또 실패했어. 나는 안 돼’ 이렇게 후회”하고 좌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법륜스님은 “30분 지났으니 욕구가 슬슬 꺼질 때가 됐는데, 오늘은 좀 길게 가네. 5분쯤 더 가려나? 이렇게 재미있는 놀이를 하듯이 지켜(보라)”고 조언한다. 그래도 안 되면 “군것질을 할 때마다 그 자리에서 절을 500배씩 (하라)”고 덧붙인다.

타인과의 비교에 힘들어하는 청년에게도 “하지 마라”고 충고한다. 자신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크다는 것. 법륜스님은 “모든 면에서 잘나야 하는 허상의 자기 모습과 현실의 자신을 비교하기 때문에 자신이 초라하게 보이는 (것)”이라며 “허상의 자기에 맞출 게 아니라 허상을 버리면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고 조언한다.

사실 인생의 문제에 무릎을 ‘탁’ 칠만한 정답은 존재하지 않을지 모른다. 간과하고 눈길 주지 않았던 해답만이 있을 뿐. 당연하고 뻔한 이야기 같지만, 잊고 있던 해답을 건네는 책이다.

『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법륜 지음 | 드로잉메리 그림 | 정토출판 펴냄 | 336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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