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브런치북 프로젝트 수상작… 내년 출판 트렌드는?
제8회 브런치북 프로젝트 수상작… 내년 출판 트렌드는?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12.2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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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브런치 공식 계정]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글쓰기 플랫폼인 ‘브런치’(brunch)가 ‘제8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수상작을 공개했다.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는 브런치에 올라온 여러 ‘브런치북’(브런치 작가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완성한 초판) 중 출판사의 심사를 거쳐 책으로 출간할 가치가 있는 열편의 브런치북을 선정해 출간부터 마케팅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도서출판 프로젝트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들에게 선물해 화제가 된 임홍택 작가의 『90년생이 온다』가 브런치북 프로젝트를 통해 세상에 나온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 외에도 『미술사에서 사라진 여성 미술가들』(김선지, 은행나무),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서메리, 미래의창),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하완, 웅진지식하우스) 등이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출판돼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수상작들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인문교양, 일(직업), 문화‧예술, 라이프스타일,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배출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재테크’ ‘심리치료’ ‘채식’ 등의 사회적 이슈를 반영하는 소재들이 많았다. 브런치 관계자는 “3,700여 편의 브런치북이 응모됐고 일상의 소회부터 위로를 건네는 글까지 다채로운 시선과 따스한 마음을 담아낸 작품들을 인상 깊게 마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브런치 공식 계정]

가장 눈에 띄는 책은 『젊은 ADHD의 슬픔』이다. 이 책은 성인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로서 고군분투하는 29세 직장인의 상념과 정신과 치료 기록이 담긴 에세이다. 저자는 “정제되지 않은 ADHD의 삶을 최대한 정제해보려 노력한 기록이기도 하다. 내가 겪은 슬픔과 방황이 또 다른 ADHD 질환자에게 긍정적인 레퍼런스가 되길 바란다”고 집필 이유를 밝혔다.

이 책의 주목할 만한 특징은 저자가 자신의 질환을 솔직하면서도 담담하게 고백한다는 데 있다. 특히 개괄적인 소회가 아닌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통해 독자들이 ADHD 질환자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유도하고 있어 당사자뿐만 아니라 ADHD 질환자를 주변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다음은 『돼지를 부탁해』이다. 저자는 2014년에 충남 홍성으로 귀농한 전직 부사관 출신으로, ‘채식을 고민하는 사람’ ‘자급자족 귀농을 꿈꾸는 사람’ 등을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창비는 심사평에서 “처음 읽는 순간부터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흥미진진한 내용이다. 귀농을 결심한 젊은이가 돼지를 키우며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는 펄떡이는 힘과 유머로 가득 차 있다”며 “채식을 결심한 이부터 육식을 사랑하는 이까지 모두가 읽어야 할 작품”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는 『내 생애 첫 미술책』이다. 이 책은 살면서 꼭 한 번은 만나게 될 동·서양 화가 25명과 그들이 그린 명화가 담긴 미술 서적이다. 특히 이 책은 미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저자 역시 미술 비전공자인데, 그는 제3자의 시선에서 복잡한 이론이 아닌 미술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바탕으로, 독자들이 미술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친근한 문체로 작성했다.

다산북스는 심사평에서 “그림에 얽힌 스토리는 무궁무진하다. 그의 세계에서 펼쳐진 이야기는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 자유로웠으며, 그 어떤 세계보다 생동적이었다”며 “그 아름다운 시간을 나누어준 작가 덕분에 또 한 번 나아갈 힘을 얻는다”고 밝혔다.

[사진=브런치 공식 계정]

이 외에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초감시 사회’를 예측하며 인류는 지금과 다른 형태로 감시 및 평가당하고 조종당할 것이라고 예견한 『디지털 빅브라더』와 ‘가난’을 소재로 우리들의 평범한 일상을 유쾌하게 담아낸 『대체로 가난해서』, 내세울 것은 ‘내 일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뿐인 평범한 디자이너가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사수 없이 고군분투해 온 과정을 담은 『사수 없이 일하며 성장하는 법』 등이 남다른 통찰력과 필력을 선보였다.

이하는 수상작이다. 『그림으로 나를 위로하는 밤』(유랑선생, 가나출판사), 『내 생애 첫 미술책』(이원율, 다산북스), 『대체로 가난해서』(준가, 미래의창), 『젊은 ADHD의 슬픔』(정지음, 민음사), 『사수 없이 일하며 성장하는 법』(이진선, 알에이치코리아), 『선거로 읽는 한국정치사』(꿈공, 웅진지식하우스), 『디지털 빅브라더』(한중섭, 웨일북), 『합정과 망원 사이』(유이영, 은행나무), 『돼지를 부탁해』(호호동호, 창비), 『우리 세계의 모든 말』(김이슬, 카멜북스). 이상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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