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천재 화가 피카소의 예술혼은 성욕으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28가지 세계사 이야기:사랑과 욕망편』
[책 속 명문장] 천재 화가 피카소의 예술혼은 성욕으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28가지 세계사 이야기:사랑과 욕망편』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0.12.07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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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피카소는 계단을 오르는 소녀에게 다가가 손목을 잡고 이렇게 말했다. “마드모아젤, 당신의 얼굴이 아주 흥미롭군요! 당신의 초상화를 그리고 싶습니다. 저는 피카소라고 합니다.” 마리 테레즈는 스포츠를 좋아하는 소녀로 피카소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피카소에게 왠지 끌렸다. 프랑스에서 성인으로 인정받는 나이인 열여덟 살 생일날 밤 마리 테레즈는 피카소의 연인이 됐다. 

“사랑은 언어가 아니다. 사랑은 행동으로 표현된다.” 피카소가 남긴 명언이다. 이 말을 실행에 옮기기라도 하듯 건강한 육체를 가진 마리 테레즈와의 격정적 사랑은 그의 예술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았다. 그 당시에도 그 후에도 마리 테레즈는 피카소의 예술을 깊이 이해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그다지 흥미를 보이지도 않았다. 그런 그가 훗날 “피카소는 여자와 몸을 섞어야만 비로소 그림을 그린다”라는 흥미로운 증언을 했다.

마리 테레즈는 피카소의 아이를 낳았다. 1935년 6월의 일이었다. 두 사람이 운명적으로 만나 사랑에 빠진 때로부터 7년만의 일이었다. 피카소의 부인 올가는 마리 테레즈의 임신을 빌미로 이혼을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어쩔 도리 없이 1955년 자신이 사망할 때까지 피카소의 아내 자리를 지켜야 했다.

마리 테레즈가 출산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피카소의 마음이 갑자기 바뀌었다. 피카소의 마음은 왜 변했을까? 아마도 출산 후 육아에 몰두하는 두 번째 마리 테레즈에게서 ‘어머니’로서의 얼굴밖에 발견할 수 없게 된 탓이 아니었을까. 이후 피카소는 도라 마르(Dora Maar, 1907~1997)라는 이름의 이지적이면서도 희로애락의 감정 변화가 뚜렷한 여자와 뜨겁게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도라 마르를 만난 때는 1936년, 어느 카페에서였다. 당시 도라 마르는 스물아홉 살, 피카소는 쉰다섯 살이었다. <96~97쪽>

아인슈타인의 시신은 그렇게 뇌를 도둑맞은 채 유족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누구도 아인슈타인에게 일어난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다. 그리고 그의 유언대로 시신을 화장했고 뉴저지주의 어딘가에 그 재를 뿌렸다.

하지만 하비는 위대한 천재 아인슈타인의 뇌를 자신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동료에게 자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다. 소문은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하비는 프린스턴 병원에서 해고되었다. 그러나 하비는 다음 직장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다. ‘아인슈타인 뇌의 소유자’라는 타이틀이 위력을 발휘한 것일까? 그의 다음 직장은 바로 펜실베이니아대학이었다.

하비는 자기 연구실에서 아인슈타인 뇌를 200조각 넘게 잘게 잘랐다. 뇌는 부위별로 담당하는 기능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하비는 그 시점에 어떤 곤란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뇌는 자기 손에 있지만 그 뇌를 분석할 만한 기술이나 마땅한 수단이 없었으므로 연구를 진척시킬 수 없었던 것이다. 고민 끝에 하비는 전 세계의 뛰어난 과학자들에게 아인슈타인의 뇌조각을 보내기 시작한다. 누구에게 뇌의 어떤 부분을 넘겼는지 등을 담은 일목요연한 목록 같은 것은 작성하지 않았다. 그로 인해 기가 막히게도 아인슈타인의 뇌 절반 정도가 오늘날까지 행방불명이 되어 도저히 찾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아인슈타인의 뇌를 받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혹은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연구자 중에는 아인슈타인의 뇌와 헤어지고 싶지 않아 ‘자신은 애초 그런 물건을 받은 적이 없다’라고 목에 핏대를 올리며 주장한 사람도 있다는 사실이 최근의 조사로 밝혀졌다. <241~242쪽>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28가지 세계사 이야기:사랑과 욕망편』
호리에 히로키 지음 | 이강훈 그림 | 김수경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펴냄│348쪽│1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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