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못 봤나요? 취업에 실패했나요?… 이 ‘연고’를 발라요
수능 못 봤나요? 취업에 실패했나요?… 이 ‘연고’를 발라요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0.12.05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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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살다 보면 넘어질 때가 있다. 열심히 준비한 시험에서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거나, 취업에 실패하거나, 호기롭게 도전한 사업이 망하거나… 크게 넘어지면 무릎에서 피가 나고 한동안 잘 걷지 못하게 되는 것처럼, 인생의 실패 또한 많은 상처를 가져다 준다. 무릎에 피가 나면 연고를 바르면 되지만, 마음의 상처는 딱히 약도 잘 없다. 

이렇게 말하면 위로가 될까.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인생이 곧 ‘실패의 연속’이라고 말한다. 그는 단편소설 『야쿠르트 스왈로스 시집』에서 매번 지기만 하는 한 야구팀을 보며 이렇게 생각한다. “그렇다, 인생은 이기는 때보다 지는 때가 더 많다.” 인생에 있어 실패는 결코 특별하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생을 돌아보면 ‘성공’이라고 칭할 수 있는 사건들은 많지 않다. 이는 타인의 인생이라고 해서 딱히 다르지도 않다. 가령 대학 입학 경쟁률이 얼마나 높고, 취업 문턱은 또 얼마나 가파른가. 우리는 대부분 끊임없이 실패하며 살아간다, 상처에 딱지를 얹어가며, 굳은살이 박여가며, ‘이 정도 실패는 이제 가려워’라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그렇게 실패에 무덤덤해지는 것이 인생이다. 그래서 하루키는 “인생의 진정한 지혜는 ‘어떻게 상대를 이기는가’가 아니라, 오히려 ‘어떻게 잘 지는가’ 하는 데서 나온다”고 말한다.  

장 폴 뒤부아 역시 『모두가 세상을 똑같이 살지는 않아』에서 하루키와 비슷한 말을 한다. “인생은 형편없는 말(馬) 같은 거야, 이 사람아. 그 말이 자네를 떨어뜨리거든 입 다물고 얼른 다시 올라타야지.”

“일어나!” 어디선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외침이 들려온다. 바이든은 그의 유일한 자서전 『조 바이든, 지켜야 할 약속』에서 이 말이 곧 “인생의 첫 번째 원리, 근본 원리, 그리고 어떤 현인에게서도 배울 수 없는 교훈”이라고 말했다. 

줄곧 성공가도를 달려왔을 것만 같은 바이든의 인생도 실패와 좌절의 연속이었다. 그는 어린 시절 말을 더듬어 따돌림을 당했고, 로스쿨에서 낙제했으며, 교통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었고, 스트레스를 받은 후 뇌동맥류로 쓰러져 말하는 능력을 상실할 뻔했다. 하지만 그가 큰 좌절에 빠져 있을 때조차 그의 아버지는 바이든에게 이렇게 말했다. “얘야, 세상이 네 인생을 책임져야 할 의무라도 있니? 어서 털고 일어나!” 그렇다. 인생이 실패의 연속이라면 그저 일어나는 수밖에.   

인생이 실패의 연속이며, 살아가기 위해서 일어나는 수밖에 없다면, 어떻게 해야 잘 일어날지를 배워야한다. 린지 홀은 책 『나를 사랑하라 그리고 다시 일어나라』에서 큰 불행으로 인해 폭식증에 걸렸지만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비결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었다고 고백한다. 홀은 “사람은 누구나 가치 있는 존재다. 다만 지금 안고 있는 ‘문제’가 그것을 깨닫지 못 하도록 방해하고 있을 뿐”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가치가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그것을 키워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소중히 여기게 되면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며 “좋아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좋게 여기는 일이 많아지게 된다. 그리고 하고 싶었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해도 자신을 용납할 수 있게 되며,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도 된다. 용기가 솟구치고 융통성이 생겨나기 시작해서 다른 사람을 위로할 수도 있고, 자신을 절제할 수도 있으며, 소탈하고 익살스럽게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괴로운 일이 지나가면 그만큼 멋진 일이 기다린단다. 앤, 그 멋진 상을 기다리렴.” 누군가 빨강머리 앤에게 이렇게 말한다. 인생의 또 다른 위안은, 우리를 둘러싼 것이 어둠일지라도 그곳에는 늘 빛나는 별이 드문드문 박혀 있다는 사실이다. 꼴찌 팀 야쿠르트 스왈로스가 결국 우승한 것처럼, 바이든이 대통령에 당선된 것처럼, 홀이 다시 행복을 찾은 것처럼. 이 말들이 당신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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