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학생이 배우는 글쓰기 교육… “이것만 기억하자”
하버드 학생이 배우는 글쓰기 교육… “이것만 기억하자”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12.03 08: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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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많은 대학에서 글쓰기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글쓰기 교육은 학생의 사고를 논리적으로 만들어주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논리란 사고를 이치에 맞게 이끌어 가는 원리를 말한다. 글쓰기는 기본적으로 논리를 요구하는 행위이다. 논리가 없는 글은 없기 때문이다. 글쓰기 교육은 논리를 통해 학생들이 바른 판단과 인식을 얻기 위한 올바른 사유의 형식과 법칙을 체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세계 최고의 대학이라 불리는 하버드를 비롯해 세계 유수의 대학들 역시 마찬가지다. 책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의 저자 송숙희는 “미국와 유럽의 명망 높고 유서 깊은 대학들은 학생들이 비판적이고 논리적으로 생각을 펼치도록 글쓰기 수업을 맹렬하게 진행한다. 어떤 내용이든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일목요연하게 표현해 상대를 설득하는 방법을 가르친다”고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논리’와 ‘설득’이다.

미국 대학의 목표는 설득력 있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며,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은 글쓰기다. (중략) 결국 얼마나 글을 깊이 있게, 분석적으로, 많이 읽는지가 학부 교육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뜻이다. 미국 대학에서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얼마나 많이 배우고 공부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창의적이면서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갖췄는가’이다.

위 말은 하버드에서 티칭 펠로우(teaching fellow : 강의 조교)로 1년간 학부 학생들을 가르쳤던 이용규 목사의 말이다. 저자는 이 말을 인용하면서 하버드 대학이 글쓰기로 도달하려는 궁극의 목표를 설명한다. 그 목표를 구현할 수 있는 하버드 대학 글쓰기 수업의 핵심은 바로 ‘오레오맵’이다. 오레오맵은 ‘opinion’(의견 제시하기) ‘reason’(이유 들기) ‘example’(사례 들기) ‘opinion/offer’(의견 강조 및 제안하기)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말이다.

저자는 “오레오맵은 하버드 대학교에서 쓸거리를 개발하기 위해 사용하는 논리적 사고에 기초해 메시지를 구성하는 발상기법”이라며 “오레오맵으로 글쓰기를 연습하면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설득하는 소통력을 갖게 된다. 그래서 업무와 일상에서 필요한 어떤 글도 논리정연하게 잘 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오레오맵을 통한 글쓰기 및 설득 작업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표현하면 아래와 같다.

▲‘opinion’(의견 제시하기) : 우리 회사 직원들의 출근 시간을 8~10시 사이로 본인이 정하게 한다. ▲‘reason’(이유 들기) : 근무 시간을 조정함으로써 직원들이 회사에 애정과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example’(사례 들기) : 주 52시간 근무제에 동참해 직원들이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추도록 배려하는 작은 회사가 많다. ▲‘opinion/offer’(의견 강조 및 제안하기) : 10월 1일부터 시행하도록 8월 말까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전 협의를 마친다.

독자는 논리와 설득이 없는 글을 읽을 때, ‘무슨 이야기야?’ ‘뭘 어쩌라고?’ ‘그래서, 뭘 하면 되는데?’와 같은 의문을 품는다. 이에 대해 저자는 “오레오맵으로 정리된 생각은 일관되며, 원인과 결과가 확실하게 연결돼 모순이 없다. 그래서 핵심을 빠르게 전하고 논리상 허점이 없는 이야기로 상대방에게 원하는 반응을 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오레오맵에 기반한 글쓰기도 결국 쓰지 않으면 무용지물. 저자는 “글 잘 쓰는 사람들은 다르다. 그들은 우선 쓰고 본다. 쓰면 좋은 생각이 떠오르고, 최고로 좋은 생각은 쓰기 시작하면 찾아온다는 것을 안다”며 “요컨대 당신이 뭐라고 이유를 들고 핑계를 대든, 당신이 글을 잘 쓰지 못하는 이유는 단 하나, 쓰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다혜 북칼럼니스트 역시 “그것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그것을 하는 것”이라며 “글을 잘 쓰려면 글을 써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오레오맵을 통해 자신이 말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를 ‘이유’와 ‘근거’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강조’와 ‘제안’으로 마무리하자. 그리고 방법을 알았다면 일단 쓰자. “왜 여기 이러고 있소? 가서 글 쓰시오!”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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