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이 정도는 알아야 하는 『최소한의 경제법칙』
[책 속 명문장] 이 정도는 알아야 하는 『최소한의 경제법칙』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11.03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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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유튜브를 운영하는 기업은 자선 사업가가 아니다. 당연하게도 그들은 이 앱을 통해 돈을 번다. 우리가 모바일 앱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본다면 동영상 재생 전이나 중간에 삽입된 기업 광고를 적어도 5초는 보아야 한다. 이런 광고 수익으로 유튜브는 서버 운영 비용이나 회선 비용을 벌 수 있고, 동영상을 올리는 크리에이터들도 창작에 따른 대가를 얻는다. 뒤집어 말하자면, 우리는 유튜브로 동영상을 보는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광고 시청’이라는 대가를 지불한다. 심지어 광고 시청 시간뿐 아니라 동영상을 감상하는 시간에도 일정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유튜브의 경우와 같이 우리는 무엇인가를 얻으려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 심지어 그것이 공짜처럼 보이는 것일지라도 말이다.<22쪽>

마트나 인터넷 쇼핑몰의 가격표를 잘 살펴보자. 유독 9자가 들어가는 가격이 많을 것이다. 1,000원이 아닌 990원, 10,000원이 아닌 9,900원이 적힌 가격표의 비밀은 무엇일까? 그리고 왜 판매자들은 유독 ‘9’라는 숫자에 집착하는 것일까?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의 케네스 매닝과 워싱턴 주립대의 데이비드 스프로트 박사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릿수가 많은 숫자를 볼 때 오른쪽에 적힌 숫자보다는 왼쪽에 적힌 숫자에 집중한다고 한다. 이를 왼쪽 자릿수 효과라 부른다. 연구진은 학생들에게 2달러와 4달러짜리 가격표가 붙은 펜을 보여 주었다. 학생들은 대부분 2달러짜리 펜을 선택했다. 그런 다음 연구진은 2달러짜리 가격표는 그대로 두고 4달러짜리만 3달러 99센트로 바꾸었다. 이런 변화 후 학생들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무려 44퍼센트의 학생이 3달러 99센트짜리 펜을 선택했다고 한다. 단 1센트 값을 낮췄을 뿐인데 학생들은 3달러 99센트의 펜이 저렴해졌다고 생각한 것이다.<52쪽>

기택 가족이 먹는 술은 영화의 흐름에 따라 ‘발포주 → 수입 맥주 → 양주’로 변화한다. 이러한 변화는 무엇을 의미할까? 기택 가족은 수입이 늘어나면서 점차 더 비싼 술을 즐기게 된다. 원래 먹고 싶었지만 경제 사정 때문에 즐기지 못했던 것들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들이 가난할 때 먹었던 발포주의 소비는 자연스레 줄어든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소득이 증가하면 대부분의 재화는 그 수요가 늘어나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원래 소고기를 월 1회 먹던 사람도 소득이 늘어나면 이를 월 2회씩 먹을 수 있다. 이렇게 소득이 늘어날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재화를 ‘정상재’(正常財, Normal Goods)라 한다.<80~81쪽>

『최소한의 경제법칙』
태지원 지음│꿈결 펴냄│221쪽│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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