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가 볼 만한 곳] 몸과 마음 ‘생활 기스’ 메우는 숲 치유
[주말 가 볼 만한 곳] 몸과 마음 ‘생활 기스’ 메우는 숲 치유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9.19 0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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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숲을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다. 숲에 오르는 수고로움, 성가신 벌레 등 부차적인 불편함을 꺼리는 경우는 있어도 숲의 푸르름, 녹색이 선사하는 편안함,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결 보기를 마다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피톤치드’를 가득 머금은 자연스러움으로 때 묻은 폐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 넣고, ‘생활 기스’ 가득한 마음에 평온을 자아내는 숲.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0 추천웰니스관광지 숲 치유 시설을 소개한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사진=한국관광공사]

■ 국립 김천 치유의 숲(경상북도 김천시 증산면 수도길 1237-89)

김천 치유의 숲은 수도산 8부 능선에 자리한다. 수도산은 해발 1,317m로 인근의 가야산(1,433m)과 덕유산(1,614m)보다는 낮지만, 국내 치유의 숲 중에는 가장 높은 고도를 자랑한다. 2016년 11월 조성을 시작해, 2019년 봄에 문을 연 이후 세심지(마음을 씻는 연못), 잣나무 숲 데크로드, 자작나무 숲, 한반도 (모양의) 습지 등 다양한 탐방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세심정, 자작나무 숲, 한반도 습지, 잣나무 숲 데크로드. [사진=한국관광공사]

그중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자작나무 숲은 약 7만㎡ 규모로 2001년부터 북유럽과 시베리아, 국내에 자생하는 자작나무를 가꾸기 시작해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다. 눈 내린 겨울에 하얗게 핀 눈꽃도 장관이지만, 신록이 우거진 계절, 곳곳에 피어난 녹음은 색다른 매력을 자아낸다.

청암사 산책로. [사진=한국관광공사]

인근에는 조선 제19대 숙종의 계비로 권력투쟁 과정에서 장희빈에게 밀려났던 인현왕후가 이후 복위할 때까지 머물렀던 청암사가 자리한다. 굴곡진 삶을 살다 간 인현왕후가 걸었던 길을 거닐면서 지금껏 걸어온, 또 앞으로 걸어갈 삶을 고찰하기에 알맞은 곳으로, 주변 곳곳에 핀 형형색색의 꽃들이 희망을 선물한다. 산등성이에 피어난 운무와 하늘을 멋지게 수놓는 은하수를 촬영하기에 좋은 곳이기도 하다.

■ 통영 나폴리농원(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 미륵산길 152)

통영 풍욕체험장. [사진=한국관광공사]
통영 풍욕체험장. [사진=한국관광공사]

나폴리 공원에선 땅의 기운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맨발 체험이 가능하다. 신발을 벗고 입장해 좁은 탐방로를 따라가노라면 오래지 않아 편백 톱밥이 깔린 숲속 산책로가 나온다. 모든 구간에는 피톤치드 액 자동 분사 장치가 설치돼 항상 촉촉한 바닥의 감촉을 느낄 수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또 산책로 주변엔 피톤치드 방출이 가장 왕성하다는 수령 13~25년의 건강한 편백이 계단식으로 심겨있어 면역 증진, 스트레스 해소, 비염 등 호흡기 질환 치료에 효험을 제공한다. 코로나19 이후에는 감염 예방을 위해 100% 사전예약제로 진행되고 있어 방문 전 예약은 필수다.

■ 울산 국립 대운산 치유의 숲(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양읍 대운상대길 225-91)

대운산 치유의 숲. [사진=한국관광공사]
대운산 치유의 숲. [사진=한국관광공사]

대운산 치유의 숲은 원효대사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머물며 수행했다는, 울산 12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대운산 내원암 계곡 인근에 자리한다. 이곳의 자랑은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이다. 운동‧명상‧차(茶)‧향기‧트레킹‧물 치유‧놀이 치유‧락(樂) 등의 중심 테마를 바탕으로 50여 가지 프로그램이 방문자의 심신을 치유한다. 채집한 꽃으로 꽃차 마시기, 해먹에 누워 자연의 소리 듣기, 눈을 가린 채 동반자를 의지해 걷기, 황토 손수건 염색하기 등 참여자의 오감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곳곳에 인공구조물이 잘 마련돼, 어린이와 노약자, 휠체어 이용객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 합천 오도산 치유의 숲(경상남도 합천군 봉산면 오도산휴양로 398)

[사진=한국관광공사]
[사진=한국관광공사]

1960년대 국내 마지막 표범이 관측될 정도로 인적이 드문 오도산. 합천 오도산 치유의 숲은 이곳 700m 고지, 수백 년간 자생해온 소나무 군락지 사이에 자리한다. 이곳에는 국내 치유의 숲에서 진행하는 거의 모든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여섯 개 숲길 코스에 맞춰 구성됐는데, 먼저 건강 숲길에서는 해먹에 눕기, 요가, 걷기 명상, 차와 아로마 테라피, 맨발로 숲길 걷기, 그밖에 각종 레크리에이션을 체험할 수 있다. 물소리 숲길에서는 탁족(계곡에 발 담그기), 물소리 명상, 매실 향 맡는 향기 치유, 노르딕 워킹(전용 스틱을 이용해 걷기) 등이 가능하다. 그중 물소리 명상은 계곡 한가운데 튀어나온 바위에 앉아 대자연과 교감하고 자신의 내면과 만나는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명상은 세상의 환경과 단절한 뒤 자신의 내면으로 향하는 행위이다. 그렇다면 명상에 좋은 장소는 어디일까? 정답은 역시 숲이다. 숲은 물리적 공간적으로 외부의 모든 것을 차단시켜 더 쉽고 효과적으로 내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명상센터는 모두 숲에 위치하고 있다. 마음을 닦는 수련을 하고자 집을 떠난 사람들이 찾아가는 곳도 바로 산과 숲이다. - 신원섭 『숲으로 떠나는 건강여행』

이번 주말 청정자연 속 숲속 명상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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