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네팔과 티베트 사이엔 해발 8,848미터의 에베레스트가 있다. 1987년까지 정상에 오른 사람은 서너명에 불과했지만 1998년부터는 매년 수십, 수백명이 등반에 성공한다. 비결은 베이스캠프의 위치. 1987년까지는 해발 2,000~3,000미터에 베이스캠프를 구축했지만, 1988년 누군가가 6,000미터에 베이스캠프를 구축하면서부터 완주율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3년 만에 1만권의 책을 읽었다고 주장하는 저자 역시 독서 베이스캠프 구축을 강조한다. “한권 한권 파이프라인식으로 순차적, 개별적, 독립적으로 읽던 전통적인 독서 기술에서 벗어나, 하나의 주제나 아이디어, 분야를 중심으로 여러권의 책을 동시에 혹은 연속해 읽으면서, 서로 연결해 그 주제에 대한 거대한 지식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것.
이는 “하나의 주제 혹은 비슷한 주제를 다룬 여러 책을 동시에 읽”는다는 점에서 병렬 독서, 동시 독서와 유사하지만, “연결점을 찾고 그 연결성을 토대로 주제에 대한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지닌다. “일단 플랫폼이 구축되고 나면, 진공청소기가 마치 먼지를 순식간에 빨아들이듯이 비슷한 주제의 많은 책을 독파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 그는 “(플랫폼 리딩을 통하면) 독서력과 독서량이 하루아침에 10배 이상 성장(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책에서 이와 관련한 자세한 방법을 소개하면서 속독의 팁도 전수하는데, 글자 전부를 읽는 행위를 “비경제적인 행동”이라면서 글자의 아랫부분을 무시한 채 윗부분만 읽으라고 조언한다.
『한번에 10권 플랫폼 독서법』
김병완 지음 | 청림출판 펴냄│260쪽│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