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인이 살아야 경제도 산다
문화와 예술인이 살아야 경제도 산다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09.11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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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사진=연합뉴스]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방탄소년단의 신곡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핫(HOT) 1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그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1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그야말로 다이너마이트와 같은 폭발력이다.

최근 문체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매출규모, 한국은행 투입산출표,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구글 트렌드 검색량 등을 종합해 ‘다이너마이트’의 경제적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다이너마이트’로 인한 직접적인 매출 규모는 2,457억원이며 이와 관련된 화장품, 식료품, 의류 등 연관 소비재 수출 증가 규모는 3,717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리고 이러한 수익에 대한 생산 유발 효과는 1조2,324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4,80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위 결과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이동이 제한되고, 현장 콘서트 등이 전혀 이뤄지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따른 효과 부문을 제외한 것이다. 문체부는 향후 이러한 부분을 포함하고 국가 브랜드 등의 상향에 따른 상승효과 등을 추가적으로 고려하면 경제적 파급 효과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유엔(UN) 산하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발표한 ‘2020 글로벌 혁신지수’(GII)에서 우리나라는 작년 대비 1단계 상승한 10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수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7년 이래 첫 10위권 진입이며, 8위를 차지한 싱가포르와 함께 아시아 국가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순위이다. 이 지수가 각국의 인적자본과 연구개발, 창조적 산출물 등을 기준으로 평가된다는 점을 미뤄볼 때, 세계 속 한국의 국가 경쟁력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문화산업 성과와 관련된 ‘창의적 상품과 서비스 지수’가 작년 42위에서 올해 19위로, 23단계 상승한 점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며 “세부적으로는 ‘영화 제작’이 22위에서 13위로 큰 폭 상승했고, ‘문화‧창의서비스 수출’은 54위에서 53위,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시장’은 19위에서 18위, ‘창의적 제품의 수출’은 16위에서 14위로 각각 상승했다”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 스틸컷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세계 시장에서 한국 영화와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의 꾸준한 인기와 방탄소년단 등 아이돌 그룹의 성공적 해외 활동 및 글로벌 팬덤 형성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지난해 개봉해 한국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거머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선전은 국가 브랜드 향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기생충>은 세계적으로 약 2억5,700만 달러(약 3,064억원)의 수익을 거뒀는데, 이는 잘나가는 중견기업의 1년 매출과 맞먹는 규모다.

방탄소년단과 <기생충> 등 여러 문화 콘텐츠의 성공, 그로 인한 국가 브랜드 향상과 경제적 파급효과는 다시금 경제 성장에 있어서 문화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책 『문화가 중요하다』의 저자 새뮤얼 헌팅턴은 “문화가 결정적 차이를 만들어낸다”라는 데이비드 랑드의 말을 인용하는데, “경제 발전에서 문화가 상당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며 국가 경제 발전에서 문화적 가치가 차지하는 중요성에 주목한다.

책 『문화와 경제의 행복한 만남』의 저자 이철환은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다. 사람의 삶과 생활에 관련된 것 중 어느 하나 문화와 관련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문화의 영역은 매우 다양하다”며 “이제는 정말 문화적 가치 또는 토양이 사회발전이나 경제성장을 가능케 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어 “경제와 문화는 서로 강한 의존관계를 지닌다. 경제발전이 문화발전을 뒷받침한다는 사실은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다. 문화 또한 경제를 선순환시키는 기능을 한다”며 “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가고 아울러 국민들이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여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문화의 경제적 가치가 날이 갈수록 증대하고 있는 만큼, 문화를 창조하는 주체인 예술인들에 대한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 특히 예술인들의 노동 환경을 개선하는 것에 관한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문화와 예술인이 살아야 경제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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