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콘텍스트’(context) 영화 비평으로 유명한 오동진의 영화평론집이 출간됐다. 저자는 <기생충> <벌새> <버닝> 등의 영화를 통해 한국사회의 구조적 맥락과 풍경을 짚으며 알기 쉬운 언어로 영화 이야기를 풀어낸다.
저자는 “사람들은 영화를 보면서 하필이면 왜, 그리고 꼭 지금 이런 영화가 만들어졌느냐고 의문을 갖는다. 영화 평론은 응당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마련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그 평론은 죽은 평론이 된다. 평론이 공룡처럼 화석화된 건 영화를 너무 고매와 현학의 영역으로 올려놓으려는 도로(徒勞), 곧 헛된 노력 탓”이라고 말한다.
이어 “영화가 세상을 구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릴 때 예술이, 미술과 영화가 세상을 구원하는 데 일조할 수 있음을 기억하기를 원한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영화가 시대와 인간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놓치지 않는다. 영화가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창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긴 영화 글이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글을 쓰며 “인간의 자존감을 확인시키는 유일한 방편이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된다”고 말하는 저자.
오랜 세월 현장 영화평론가로 활동해온 저자의 영화 사랑이 묻어있는 책.
『사랑은 혁명처럼, 혁명은 영화처럼』
오동진 지음│썰물과밀물 펴냄│360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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