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박진영 “가슴으로 시작해서 머리로 완성하라” 『무엇을 위해 살죠?』
[리뷰] 박진영 “가슴으로 시작해서 머리로 완성하라” 『무엇을 위해 살죠?』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0.08.31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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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가슴으로 시작해서 머리로 완성하라” 가수 박진영이 이끄는 JYP엔터테인먼트의 모든 뮤지션들과 아티스트들이 가지고 있는 수첩의 제목이다. 이 수첩에는 박진영의 음악 창작에 대한 노하우가 담겨 있다. 

수첩의 제목처럼 박진영은 어떤 곡을 쓸 때 반드시 ‘머리’를 사용한다. 예술을 함에 있어 철저히 이성적이 되려 한다는 의미다. 예술가들은 보통 ‘가슴’으로 느껴지는 어떤 뜨거운 영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데, 감정과 느낌에만 의존하는 예술가는 흥행할 수는 있으나 롱런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박진영이 머리로 완성하는 단계에서 고려하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시대의 트렌드를 분석해 작곡에 이용한다. 트렌드를 분석하는 것은 무엇이 진부하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지를 파악하는 일이다. 그는 “새로운 주제를 다루라. 만일 진부한 주제라면 새롭게 표현하라”라고 말한다. 가령 박진영은 곡 ‘엘리베이터’에서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사랑 행각(?)을, ‘성인식’에서 20살 성인이 되는 여자의 변신을, ‘난 여자가 있는데’에서는 불륜에 대한 유혹을 다뤘다. 세 곡 모두 한국에서는 처음 다뤄진 주제들이었다. 이미 많이 이야기한 주제를 다룰 때는 새로운 표현을 썼다. 예를 들어 ‘어머님께’에서는 짜장면을, ‘태양을 피하는 방법’에서는 하늘의 태양을, ‘12월 32일’에서는 32일이라는 참신한 표현을 썼다. 

둘째, 가사 한 줄, 멜로디 한 음도 끝까지 의미가 있도록 해야 하고, 주제에서 이탈하지 않게끔 해야 한다. ‘가슴’으로만 곡을 만드는 사람은 창작을 하다가 80% 정도 완성됐을 때 나머지 20%는 대충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한때 인기 있는 곡이 아니라 10년, 20년이 지나도 사람들이 듣고 부르는 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철저히 이성적으로 디테일에 신경 써야 한다.  

『무엇을 위해 살죠?』
박진영 지음│은행나무 펴냄│312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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