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20 수능 만점, 서울대 입학생의 『공부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리뷰] 2020 수능 만점, 서울대 입학생의 『공부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8.18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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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저자는 2020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고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한 송영준이다. 그의 이력이 주목받는 건 단순히 수능 만점자라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다. 전교 꼴지에서 수능 만점자로 성장한 요인이 크다. 

사실 저자는 어린 시절 나름 우등생이었다. 사교육을 받은 적은 없지만 초등학교 시절 동네 공부방을 다녔는데, 저자는 자신을 "사소한 것을 배우면서도 그것에 과하게 의미를 두고 지나치게 기뻐하는 좀 특이한 학생"이었다고 소개한다. 'a'와 'an'의 차이를 배운 순간을 지금도 기억할 만큼. 그렇게 자신감을 얻어 성적이 쑥쑥 올랐고 중학교에 올라서도 늘 1등을 유지했다. "공부하는 학생 자체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상위권에 도달할 수 있었"기 때문. 하지만 공부해야할 이유를 몰랐고, 그렇게 고등학교 입학을 앞둘 무렵엔 점점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성적 하락에 중학교는 포기하고 고등학교에 만회를 꾀하기로 한다. 이때 어느 선생님이 외고를 추천했는데, 입시 정보에 어두워 외고가 뭔지도 모르고 응시한다. 막연히 외국어에 특화된 고등학교로 인지하고 나서 영어를 잘해서가 아닌 영어를 잘 하기 위해 외고에 들어간다. 외고라는 특수한 요인도 있었겠지만, 외고에서 치른 첫 시험에서 저자는 127명 중 126등을 기록한다. 

저자는 "중학교 공부는 시골길을 따라 천천히 산책하는 것과 같았다. 수업이 흘러가는 대로 천천히 산책하듯이 공부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양을 학습할 수 있고 만족할 만한 성적이 나왔다. (하지만) 고등학교 수업은 (중략) 고속도로가 펼쳐진 것 같았다. 나에게는 자전고도, 자동차도 없었다. 하지만 주위 친구들은 멋진 자동차를 타고 있거나, 그게 아니라면 자전거라도 타고 있었다"고 중학교와 고등학교 공부의 차이를 전한다. 

공부를 포기하고 전학까지 생각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외고에 남은 저자. 목표를 정하고 공부에 임하기 시작하는데, 그 목표는 다름아닌 '자습 시간에 엎드려 있는 친구들'이었다. 더 정확히는 '나보다 공부를 덜 하고도 성적은 더 좋은 친구들.' 그렇게 고등학교 1학년 여름 방학에 시간이 가장 많이 소요되는 수학에 집중해 문제집 일곱권을 악착같이 풀어내 자신감을 얻기 시작하면서 점차 다른 과목의 성적을 끌어올렸다. 순전히 '(나보다 공부 안 하는) 쟤를 이기기 위해서.' 저자는 이를 대학교나 장래 희망 같은 거대 목표와 지금의 나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목표'라고 소개한다. 

꼴찌 학생이 사교육 한 번 받지 않고 서울대에 입학한 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졌다. 저자는 스스로를 평범한 머리라고 소개하지만 사실 중고등학교 무렵 잠시 성적 하락을 경험했을 뿐 대체로 초등학교 때부터 우수한 성적을 경험했다. 이런 사실에 독자는 '될 놈이 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다만 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을 제외하고서도 공부에 흥미를 들이고, 성과를 이뤄내는 나름의 방법이 소개됐다. 어떤 획기적인 방법을 얻어낸다과 생각하기보다는 소소한 도움이 될, 나에게 맞는 공부법을 하나라도 건진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본다면 나름 의미있는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공부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송영준 지음 | 메이븐 펴냄│328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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