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관계를 ‘물화’로 본 비판이론의 선구자
사람의 관계를 ‘물화’로 본 비판이론의 선구자
  • 황인술
  • 승인 2008.10.27 14: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선생 논술교실 61
루카치
▲ 루카치(gcorg lukacs)     © 독서신문
, 1885~1971)


마르크스주의 철학 대가·문학사가·미학자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났다. 부유한 은행가인 유대계 아버지는 자신과 같이 금융에 관련된 일을 하기 원했지만, 루카치의 관심은 사회학, 철학, 미학에 있었고, 특히 미학 연구에 전념했다. 철학은 리케르트, 빈텔반트, 라스크 등으로부터 신칸트주의에 영향을 받았으며 헤겔과 마르크스에 많은 관심을 갖는다.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m.베버에게 사사했으며, 1918년 공산당에 입당하였다. 입당 후 1928년 헝가리 공산당 대회에 제출한 정치 논문인 「블룸 테제」(‘블룸’은 루카치의 가명)에서 헝가리는 소비에트공화국으로 전환하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에 당은 프롤레타리아 독재가 아니라 노동자와 농민에 대한 민주주의 독재를 중요한 실현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해 공산주의자들로부터 기회주의자라는 비난을 받게 된다. 루카치는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믿었지만 곧 파시즘과 싸울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자아비판을 결단해 실행 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이론연구에만 몰두했다. 이후 그의 인생은 모스크바 망명, 1944년 귀국, 문화장관, 루마니아로 추방, 1957년 4월 부다페스트로 돌아오는 등 많은 굴곡을 겪게 된다. 루카치는 모든 정치적인 일에 참여하지 않고 미학과 철학에 대해서 연구와 저술 활동을 하다 1971년 6월 세상을 뜬다. 그는 “최악의 사회주의라 할지라도 최선의 자본주의보다 항상 더 낫다”(l994)는 믿음을 잃지 끝까지 잃지 않았다. 저서로는 『젊은 헤겔』(1948), 『이성의 파괴』(1952),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1957), 『윤리학』, 『소설의 이론』 등이 있다.

 
비판이론(批判理論, critical theory)

막스 호르크하이머에 의한 ‘프랑크푸르트 사회조사연구소’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의 중심 사상을 말하며 포괄적인 의미로 인문과학이나 사회과학의 다양한 이론적 작업을 모두 가리키기도 한다. 구체적으로 프랑크푸르트학파 구성원들의 중심 사상을 말한다. 프랑크푸르트 사회조사연구소의 구성원은 마르크스주의 사상을 기초로, 프로이트 정신분석, 문화비평, 미국 사회학 등을 접목 비판이론을 전개했다. 이들은 쉬지 않고 이데올로기를 비판하여 사회현상의 분석과 논의를 위한 비판적 관점을 발전시켰다. 이데올로기는 불평등한 권력관계를 감추고 정당화 시키는 것으로 현실을 왜곡한다고 봤다. 모든 지배 유형에 대해 적극적인 반대를 하고 있는 프랑크푸르트학파 사상의 특징은 변증법으로 현실을 본다는데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후 실증주의를 비판했고, 1960년대에는 신좌익에 대해 현대사회비판론을 펴 주목받았다. 프랑크푸르트학파는 자본주의만이 사회대립을 흡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문화를 고급문화와 저급문화로 구분하여 비난 받기도 했다. 그러나 정신분석, 문화비평, 사회학을 포함한 많은 학문분야에서 분석 원칙을 가지고 사회현상에 대한 분석과 논의를 위한 비판이론으로 발전시켜 현대문화연구의 선구자로 불린다.

 
지식인에 대한 정의

마르크스는 역사의 주체는 프롤레타리아라고 봤다. 이는 부르주아이데올로기는 자신에 대한 계급을 배반하고 역사 주체인 프롤레타리아에 가담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르크스는 이데올로기에 대한 계급초월은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계급초월을 달성한 이데올로기는 어떤 의미에서 지식인에 해당된다. 변방의 존재로 현실 속에 있는 질서에 대해 적응하기를 거부하고, 진보라고 판단되는 계급에 들어가 이성적이라고 여겨지는 사회 실현에 이바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지식인을 역사의 주체라고 보지 않고 역사의 주체인 프롤레타리아를 완성하는 활동에 참여하여 일하는데 그친다고 본다. 이러한 마르크스의 지식인에 대한 정의는 루카치에 의해 지식인의 자기이해로 정리된다. 루카치는 노동자들의 보편적인 자각은 계급에 대한 자각이 아니라 물상화(物象化) 된 실속 없는 겉으로만 꾸민 허세의식에 젖어 있다. 때문에 지식인이 해야 할 일은 물상화된 의식을 계급의식으로 높이는데 있다고 본 것이다. 즉, 수동적인 인간에서 내 자신의 역사를 만드는 사람이 프롤레타리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물상화는 물화(物化)라고도 하며 ①인간 자체를 물화로 보는 것으로 인간은 노예상품이나 기계체계의 일부로 구성되어 있다. ②인간행동을 물화로 보는 것으로 모든 개인의 자유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사람의 흐름이나 군집화(群集化)한 사람의 움직임, 또는 행동양식의 습관적 고정화 등과 같이, 자신의 행동을 개개 인간의 힘으로 조정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 인간행동을 물질로 본다. ③인간능력을 물화로 보는 것으로 인간 정신을 물적(物的)으로 정재화(定在化)시킨 것이라고 보는 예술작품이나, 노동가치설에서 말하는 상품가치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루카치에 의하면 계급에 대한 의식은 프롤레타리아에게 자기의식에서 벗어나 제삼자의 입장에서 사물을 볼 수 있는 가능성으로 주어져 있는 하나의 한계나 표준을 뛰어넘을 수 있는 인식기회가 된다. 프롤레타리아는 이 인식기회를 통해 자신에게 주어져 있는 객관적 계급상황을 주관적으로 의식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지식인에 의해서 이루어진 노동자에 대한 가르침은 프롤레타리아가 지식수준의 낮음과 전통적인 인습에 젖어 있음을 스스로 깨우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여기서 루카치는 한계나 표준을 뛰어넘는 초월적으로 생각된 계급의식과 마르크스 사회이론은 동일하다고 주장한다. 생산력이 가지고 있는 그 본래 바탕 자체가 더 낫고 좋은 상태로 나아감에 의해 자본주의를 하나의 전체로 서로 비교하여 살펴보고, 자본주의를 특유한 것이라고 생각되는 법칙성(法則性)이나 목적성(전체성)으로 바라볼 수 있는 지점에 프롤레타리아 계급투쟁은 역사적으로 확보된다. 그리하여 프롤레타리아 입장에서 구속과 억압, 속박을 풀어 자유롭게 될 수 있는 조건이 이론적으로 인식된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지양(止揚)의 조건과 꼭 맞아 떨어진다. 프롤레타리아의 정치적 행동이 나아갈 방향과 사회이론의 일치, 즉 인식에 대한 주체와 객체의 합치는 루카치에 있어 프롤레타리아 이론과 실천에 대한 직접적 통일성을 근거 하게 만든다. 따라서 프롤레타리아는 헤겔식 표현(헤겔의 보편적 계급은 관료)으로 하면 보편계급이라고 평가하는데 왜 보편적인가에 대해 프롤레타리아트 계급은 인류해방의 가능성을 행동으로 보이고 계급해체의 사명이 있는데 보편적으로 우리가 안고 있는 고통을 제거한다는 차원에서 보편적 계급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같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물화된(소외된)인간을 의식 있는 프롤레타리아 계급에 의한 행동으로만 제거될 수 있다고 파악한다. 결론적으로 루카치는 ① 인간의식의 중요성으로 행동의 자발성을 강조하고 부분적으로 러시아혁명 비판 ② 프롤레타리아의 의식의 중요성 강조 ③ 이런 소외(물화)제거는 프롤레타리아에 의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지식인에 대한 정의는 지식인의 자기이해에 대한 비판이 된다.
 

『소설의 이론』 살펴보기

▲ 루카치의 저작들 한가운데 놓여있는 『소설의 이론』     ©독서신문
“삶에 있어서 무거움이란 현존하는 의미의 부재, 무의미한 인과 관계 속에서 헤어날 길 없이 사로잡혀 있는 상태, 지상에 가깝고 천상과는 거리가 먼 불모의 상태에서 시들어감, 있는 그대로의 조야한 대상성의 구레에 얽매인 채 있을 수밖에 없고 그로부터 벗어날 수 없음 따위를 의미하며, 삶에 내재하는 최선의 힘들에게는 부단히 극복해야 할 목표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형식의 가치 개념으로 표현하자면, 범속성이다.” “그것은 감지력의 법칙이다. 전적으로 단순한 삶의 영역에 속하며 그 자체로서는 본질적인 윤리적 세계에 대해서 아무런 중요성을 갖지 않는, 본디 하위 범주인 감지력과 취미가 소설에서는 중대한 형성적 의의를 얻게 된다. 소설의 총체성의 시작과 끝을 이루는 주관성은 오직 양자(감지력과 취미)를 통해서만 균형을 잡을 수 있고, 스스로를 서사적으로 규범적인 객관성으로서 정립할 수 있으며, 그리하여 이 형식의 위험인 추상성을 극복할 수 있다.” “주관성의 자기 인식 및 자기 지양을 최초의 소설 이론가들인 초기 낭만주의 미학자들은 ‘반어’라고 불렀다. (중략) 그 두 가지 주관성 중 하나는, 낯선 힘들의 복합체와 마주해서 그 낯선 세계에 자신의 동경의 내용들을 각인하려 애쓰는 내면성으로서의 주관성이고, 다른 한 주관성은 서로 낯선 세계와 객관 세계의 추상성 및 제한성을 통찰하고, 이 두 세계를 그 한계(두 세계의 현존의 필연성과 조건으로 파악되는) 속에서 이해하며, 이러한 통찰을 통해 세계의 이원성을 그대로 존속시키긴 하지만 이와 동시에 서로 본질적으로 낯선 요소들이 상호 제약성 속에서 하나의 통일적 세계를 일별하고 형상화하는 주관성이다.”

 

▲ 황인술 교수     ©독서신문
논제


물화 때문에 인간 특유의 노동과 그 산물이 인간에서 독립해 인간에게 낯선 자기 법칙성을 통해 인간을 지배하는 것으로서 나타나게 된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자본주의적 노동 과정은 사물화를 일상적으로 발생시킨다. 자본주의의 기계제 대공업에서는 노동 과정이 ‘합리화’되어 부분 작업으로 분해되므로 노동자의 인간적, 개성적, 질적 속성들은 배제되어 인간 주체도 생산물도 모두 수량화되고 계산의 대상으로 전략해 버린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쓰시오.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