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도시를 걷는 여자들』

2020-08-09     송석주 기자

조르주 상드, 버지니아 울프, 진 리스, 아녜스 바르다 등 대도시의 기쁨과 위험을 만끽했던 여성들을 따라 걷는 여행 에세이다. 저자는 “여성이 도시를 걸을 때, 혁명과 전복이 얼어난다”고 말한다. 특히 책에는 여성이 도시에서 걸을 때 만나는 위험과 매혹을 탐구하는데, 이 책의 원제는 ‘플라뇌즈’(flaneuse)다. 보들레르로 대표되는 근대의 도시 보행자를 뜻하는 이 말은 남성형 명사(flaneur)를 여성형으로 바꾼 단어다. 저자는 단어의 성을 바꿈으로써 남성형 명사를 둘러싸고 형성돼 온 걷기의 서사를 전복한다. 여성이 어떻게 도시 환경에서 배제돼 왔는지, 그럼에도 도시는 여성들에게 어떤 자유와 기쁨을 안겨줬는지 탐색하는 책.

■ 도시를 걷는 여자들
로런 엘킨 지음│홍한별 옮김│반비 펴냄│464쪽│1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