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최초 ‘위안부 구술집’ 『들리나요』… 일본어판 제작 착수

2020-08-06     송석주 기자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정부 주도의 최초 일본군 위안부 구술집인 『들리나요? 열두소녀의 이야기』 일본어판 제작이 착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터넷신문협회와 더스쿠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는 지난 2015년 예산 부족의 이유로 중단된 『들리나요』 일본어판 제작을 올해 말 발간을 목표로 제작에 착수했다.

『들리나요』는 정부 차원에서 진행한 최초의 일본군 위안부 구술기록집이다. 2013년 2월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이하 대일항쟁조사위원회)가 2013년 2월 발간했다. 그리고 2014년 12월, 국민 공모 과정을 통해 영문판(『Can you Hear Us? : The Untold Narratives of Comfort Women』)으로도 제작 및 발간됐다.

영문판 발간 당시 대일항쟁조사위는 “미국은 일본에 큰 영향을 행사하는 국가이므로 미주에서의 인식 확산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5년 전 석연치 않은 이유로 중단된 『들리나요』 일본어판 제작 착수 소식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위안부 인권운동을 주도하던 ‘정의기억연대’의 각종 운영 부실이 드러나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왜곡하는 목소리가 국내외에서 강해지고 있다.

특히 일본의 젊은 세대가 위안부의 참상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성장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5년 만에 발간 작업에 들어간 『들리나요』의 의미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행전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관계자는 “올해 초 중단됐던 발간 작업에 다시 착수했다”며 “일본어판 발간을 계기로 『들리나요』가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