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마법 같은 기차여행 산문집 『괜찮아, 잘했어! 기차여행』

2020-07-09     윤효규 기자

[독서신문 윤효규 기자] 코레일 직원이 전하는 기차 여행의 진수가 이 책에 담겼다. 현재 풍기역 부역장으로 근무 중인 저자는 사람과 풍경을 잇는 기차 여행 에세이로 독자들의 마음을 흔든다.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한 그의 문체는 여행의 참맛을 떠올리게 한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진주다. 오후에는 집으로 가야 하므로 오전 시간을 이용해서 둘러볼 수 있는 곳을 선택하기로 했다. 진주하면 떠오르는 곳, 바로 진주성이다. (중략) 진주성 안으로 들어가 촉석루에 오른다. 그동안 사진이나 방송으로만 보던 촉석루다. (중략) 촉석루에 오르니 진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중략) 좀 더 머무르고 싶은 도시, 진주다.<173~174쪽>

많은 사람이 열차를 타고 희방사역에 내려 수철 마을의 소박함과 아름다움에 관해 이야기하는 광경을 그려본다. 배낭을 멘 20대의 청춘이 희방사역에 들러 삶을 이야기하는 광경을 떠올린다. ‘명희’씨가 구워주는 ‘정구지 찌짐’을 먹으며 희방사역으로 기차여행 오기를 잘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또한 상상한다.<283쪽>

분천역은 ‘산타 마을’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V-train의 시‧종착지라서 많은 관광객으로 붐비는 역이기도 하다. 해마다 겨울이면 눈 덮인 산타 마을을 볼 수 있고, 여름이면 시원한 물과 함께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다. 겨울에 눈이 오지 않을 때면 직원들이 눈 만드는 기계를 이용해 직접 눈을 만들어 손님들을 맞이하기도 한다.<291쪽>

『괜찮아, 잘했어! 기차여행』
정정심 지음│글로벌마인드 펴냄│400쪽│15,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