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파르티잔 극장』

2020-06-29     송석주 기자

언제나 역사와 현실에 깊이 골몰한 소설가 손홍규의 장편 『파르티잔 극장』이 출간됐다. 소설은 1930년대 말부터 해방공간을 거쳐 한국전쟁에 이르는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특히 저자는 이 시기 연극과 무대를 향한 매혹을 공유하며 한몸처럼 이어진 두 사람의 운명을 단단한 문체로 이야기한다. 불행과 불운의 역사 속에서도 서로를 위해 비극을 감당하며 끝내 사랑과 존엄을 포기하지 않는 주인공들의 발자취가 독자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나는 그가 결코 연기할 수 없는 그가 되고 싶었어요.” 무력하고 불행한 사랑에 뛰어든 이들, 홀로 일어섰다 홀로 멸망한 이들에게 바치는 저자의 먹먹한 송가.

■ 파르티잔 극장
손홍규 지음│문학동네 펴냄│368쪽│14,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