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바우길 위에서 생태와 위로의 공존에 대해 사유하다 『바우길, 그 길을 걷다』

2020-06-22     송석주 기자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바우’란 강원 방언으로 바위란 뜻이다. ‘바우길’은 강원도 산천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품고 있는 공간으로 백두대간에서 경포와 주문진, 정동진, 심곡까지 산맥과 바다를 함께 걷는 총연장 400km의 다양한 구간으로 나뉘어 있다. 책에 실린 글과 사진을 통해 바우길의 아름다움 맛보자.

숲속의 이끼는 건강한 자연생태계 유지와 쾌적한 인간 삶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끼는 뿌리가 없으므로 몸안으로 물을 빨아들여 몸속에 빵빵하게 물을 가둬둡니다. 동시에 표면 장력을 이용해 자신의 몸의 10배나 되는 양의 물을 표면에 매달아둡니다. 이끼를 자세히 관찰해보면 몸 바깥으로 물을 매달고 있는 모습이 쉽게 보입니다.<34~35쪽>

바다를 끼고 있는 강릉에 거주하다 보니, 바우길을 걸을 때든, 가벼운 산책을 할 떄든, 멀리서 방문한 지인과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든 사계절 내내 바닷가에 나갈 기회가 많습니다. 봄 바다는 바다 색깔 때문에 특히 좋아합니다.<88쪽>

벚꽃 만개한 경포호수의 정경을 눈에 가장 잘 담아볼 수 있는 곳은 호숫가 언덕에 자리 잡은 경포대입니다. 수령이 얼마나 됐는지 알 수는 없지만, 굵은 벚나무들이 경포대 누각을 에워싸고 있습니다. 벚꽃으로 치장한 이 누각은 그 자체로 대단한 정경이지만, 누각에서 내려다본 벚꽃 둘레 친 경포호 정경은 자연이 제공해주는 봄 사치치고는 분에 넘칩니다.<180~181쪽>

사람들이 등대가 들어선 곳을 찾는 이유는 그곳의 특별함보다는 그저 ‘등대’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합니다. ‘등대.’ 무엇이 사람들을 끌어당길까요? 등대가 일으키는 감정은 무엇일까요?<256~257쪽>

『바우길, 그 길을 걷다』
신두호 지음│역사공간 펴냄│312쪽│1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