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거북이목을 한 사람들이 바다로 나가는 아침』

2020-06-22     송석주 기자

소설과 수필의 경계를 넘나들며 꿈과 일상의 일들을 교차하고 접목시킨 실험적인 산문집이다. 이 책은 삶 자체를 하나의 픽션으로 보고자 하는 관점을 지속적으로 견지하는데, 특히 시를 대하는 저자의 임상적 태도가 발칙하게 드러나는 산문집이다. 저자는 책 속의 주인공인 시인 h를 통해 시에 대한 역설을 그린다. 저자는 “시인 h는 나의 대역이자 뜬소문이다. 꿈이 깨어 있는 삶의 다른 해석이라면, 깨어 있는 삶 또한 꿈의 또 다른 해석이라는 르네 마그리트의 말은 내 성급한 문자들이 종이 위에서 꾼 꿈에 어울리는 해몽이 되어 주리라”라고 말한다. 저자와 화자가 포개지면서 동시에 분화되는, 오묘한 산문집.

■ 거북이목을 한 사람들이 바다로 나가는 아침
박세현 지음│예서 펴냄│296쪽│1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