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명왕성이 소개하는 유쾌한 태양계 『전화 받은 명왕성』

2020-06-19     전진호 기자

[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이야기가 시작되며 태양계의 가장 바깥쪽에 있는 작은 행성, 자신이 행성이란 사실이 너무나 기뻐서 배에 하트 무늬가 생겨버린 콧대 높은 행성 명왕성이 독자를 반긴다. 

독자와 이야기를 나누던 명왕성은 지구에서 걸려온 전화로 ‘이제부터 넌 행성이 아니라 왜소행성’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되고, 그 반응이 코믹하다. “뭘 원하는 거죠? 솔직히 난 왜소행성이라고 불리고 싶지 않아요.” “당신들은 사람을 닮은 로봇이라고 불리면 좋겠어요?”

“미안해요. 여러분은 아마도 진짜 행성을 만나고 싶었을 텐데. 주변을 안내해 드릴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왕성은 당황하지 않고 독자를 태양계 이곳저곳으로 안내하며 행성들을 하나씩 코믹하게 소개한다. 

책에서 만나게 되는 행성들과 소행성, 왜소행성 같은 천체들은 각자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웃으며 명왕성과 그들과의 대화를 읽다 보면 자연스레 태양계에 대해 배우게 된다. 어려운 단어나 숫자를 나열하지 않고, 유머와 재치로 이야기를 끌어나가기 때문에 저학년 어린이들의 우주과학 첫걸음으로 적합하겠다. 

『전화 받은 명왕성』
애덤 렉스 글·로리 켈러 그림│나린글 펴냄│54쪽│1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