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그리스 로마 신화,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2020-05-28     송석주 기자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저자는 풍부한 시각 자료와 통찰력 있는 해설로 그리스 로마 신화의 맥을 잡아주는 50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지면 위에 펼쳐냈다. 저자는 “이제 고대 신화는 ‘교양 자산’으로서 예전만큼 중요하지는 않게 됐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신화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는 문학, 연극, 오페라나 조형예술 등을 올바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저자와 함께 그리스 로마 신화의 맥을 짚어보자.

로마에서는 바쿠스라고 불렸던 디오니소스는 일반적으로 포도주와 즐거운 술자리의 신으로 알려져 있다. 오늘날 그는 약간 배가 나오고 친근해 보이는 중년 남자로서 머리에는 포도나무로 만든 화관을 쓰고 손에는 와인 잔을 든 모습으로 와인 상표나 술집 간판에 그려져 있다.<47쪽>

문학가들은 작품을 쓸 때 뮤즈 여신들로부터 영감을 얻는다. 서양 음악, 즉 뮤직도 뮤즈가 관장하는 분야이다. ‘뮤직’이란 단어 자체가 원래 ‘뮤즈의 예술’을 의미한다. 또 그림이나 조각 등 조형예술 작품을 모아놓는 곳을 가리키는 영어와 독일어 ‘M(m)useum’(박물관)도 원래 뮤즈의 신전을 의미한다. 오늘날의 우리와는 달리 예술과 학문을 그리 멀리 떨어진 것으로 여기지 않았던 그리스인들에게는 학문도 뮤즈의 소관 분야였다. 뮤즈는 그리스어 ‘무사’의 영어식 발음이다.<94쪽>

그리스인들은 태초의 상태를 ‘카오스’, 즉 무질서라고 생각했다. 이것은 성서에 나오는 천지창조 이전의 ‘혼돈’의 상태와 동일한 의미다. 카오스는 아무것도 없는 것, 즉 ‘무’(無)와는 다르다. 그러나 ‘무’보다 나은 것도 아니다. 카오스에는 이전과 이후, 위와 아래, 오른쪽과 왼쪽, 앞과 뒤가 없으며 옮고 그름을 구분하게 해주는 규칙도 없다. 세계가 진정한 의미의 세계가 되려면 질서가 생겨나야 했다.<254쪽>

헤르메스는 영리하고 뛰어난 기업가적인 능력을 지닌 신이었다. 태어난 그날부터 헤르메스는 마이아가 그를 낳은 동굴에서 벗어나 넓은 세상으로 나갔다. 그리고 바로 동굴 입구에서부터 그의 재빠른 판단 능력과, 생각을 신속하게 실천하는 행동력을 입증해보였다.<409쪽>

『그리스 로마 신화,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게롤트 돔머무트 구드리히 지음│안성찬 옮김│이화북스 펴냄│448쪽│16,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