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공중부양사』

2020-05-11     송석주 기자

현실을 먼발치에서 물끄러미 관망하는 시가 아니다. 현실에 발을 딛고 어지러운 인간의 삶과 욕망을 어루만지는 시다. 적극적인 응시와 진지한 성찰이 묻어나는 시들은 결국 세상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드는 데 이정표 역할을 한다. 특히 표제작인 「공중부양사」를 비롯해 3, 4부의 시편을 구성하는 ‘금곡동 아파트’ 연작시는 후기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소외 의식과 장소 상실감을 형상화한다. “사회와 역사 속에 소외되고 고통 받는 이들을 직시하고 이를 독자들과 함께 상기해 보고자 했다”는 시인. 생의 지난함 속에서도 버티고 견뎌내야 할 용기를 가져다주는 시집.

■ 공중부양사
김요아킴 지음│애지 펴냄│142쪽│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