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읽고 쓰고 만드는 그림책 수업의 모든 것 『그림책 한 권의 힘』

2020-04-20     송석주 기자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11년차 현직 교사가 알려주는 그림책 수업의 ‘A to Z’가 담겼다. 특히 책 속에는 그림책을 매개로 아이들과 활발한 토론을 하는 방법, 그림책 창작을 위해 아이들에게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를 지도하는 방법 등 그림책을 활용한 ‘그림 교육법’이 세세하게 담겼다. 아이들이 스스로 사고하고, 자신의 생각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길러주고 싶은 교사들과 학부모들에게 유용한 책.

“얘들아, 우리 이렇게 책을 읽고 토론하면서 떠오른 생각과 감정들을 말이야. 그걸 짧은 글과 그림 한 장에 담아서 표현해보면 어떨까?”

글자로 쓰면 ‘화해’라는 한 단어로 압축되는 해결책을 그림으로 그려보게 하니 아이들마다 자기만의 창의적인 방식으로 신통방통하게 표현해냈다.<163~164쪽>

재준이는 그림책 『파란파도』의 주인공 파란파도가 성문을 박차고 성밖으로 나가는 장면(위)을 자신과 마음이 통한 장면으로 선택했다. 그 장면을 보고, 아이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해본 그림(아래).

아이들은 같은 장면을 보고서도 저마다 다르게 느끼고 다르게 표현했다. 먼저 기용이는 밖으로 나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였다. 온 세상이 물에 젖어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169~170쪽>

『로지의 산책』에는 글에서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던 등장인물이 존재한다. 그림책의 글과 그림이 말하는 내용이 서로 다를 때, 독자는 그 어긋남에서 재미를 느낀다.

아이들의 말처럼 『로지의 산책』에는 암탉 로지 외에 또 다른 등장인물이 존재한다. 바로 암탉 로지를 잡아먹기 위해 로지의 뒤를 밟으며 따라가는 여우다. 여우는 로지를 뒤따라가는 동안 연못에 빠지거나, 건초 더미에 파묻히거나, 밀가루 세례를 받는 등 곤란한 상황에 처한다.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로지는 무표정한 얼굴로 산책을 이어간다. 이처럼 글로는 설명되지 않는 여우의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그림으로 표현될 때,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큰 웃음을 터트리게 된다.<260~262쪽>

『그림책 한 권의 힘』
이현아 지음│카시오페아 펴냄│388쪽│18,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