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철학 『평등은 미래진행형』

2020-04-19     송석주 기자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위대한 철학자들의 말은 전부 옳을까?’ 이 질문은 철학자들이 살아온 시대와 그들의 개인적 삶을 함께 탐구해야 함을 은유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그때’는 괜찮았을지도 모를 말과 행동이 ‘지금’은 해선 안 될 말과 행동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루소, 밀, 칸트, 니체, 데리다, 아렌트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철학자들을 새로운 눈으로 조망하며 그 속에 억압되고 소외된 여성을 발견한다.

저자는 “여성의 억압과 소외를 이야기할 때 항상 여성은 시대와 사회에 갇힌 존재였다. 사상가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사상은 시대의 산물이고, 사상가는 그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한다.

이어 “남성 사상가들 중심으로 이어져 내려온 정치 사상사-철학-에 여성은 배제돼 있고, 사상가들은 그 시대에 갇힌 채 여성을 바라봤다. 여성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제까지의 시대는 여성이 없는 반쪽의 세계였다”고 말한다.

저자는 ‘철학 다시 읽기’를 통해 시대에 갇혀 있던 철학자들의 사상을 재해석하고 다시 밖으로 꺼내는 작업을 한다. 남성 중심의 철학을 거슬러 읽고, 현대의 시대정신으로 재해석한, ‘시대에 갇힌 철학자들을 깨우는’ 책이다.

『평등은 미래진행형』
김윤희 외 지음│다온북스 펴냄│232쪽│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