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기차의 꿈』

2020-04-01     김승일 기자

전미도서상 수상자이자 코맥 매카시와 플래너리 오코너에 비견된다는 평을 받는 데니스 존슨의 소설. 19세기에 태어나 20세기를 살아간 철도 노동자이자 벌목꾼 로버트 그레이니어의 특별할 것이 없는 삶은 격변의 세대를 배경으로 분명하게 드러나며, 그 삶의 방식이 상실돼가는 과정에서 하나의 메타포로 변모한다. 작가는 자기도 모르게 역사라는 큰 흐름과 맞닿게 돼 무기력해지는 개인의 모습을 간결하면서도 강렬하고 서정적으로 써 내려간다. 조용하고 짧은 소설은 책장을 덮은 후에도 긴 여운을 남긴다.   

■ 기차의 꿈
데니스 존슨 지음│김승욱 옮김│문학동네 펴냄│124쪽│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