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전 정말 나쁜 딸일까요? 『나는 왜 엄마가 힘들까』

2020-03-13     전진호 기자

[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나는 엄마에게 과도한 죄책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던 듯하다. 언제나 엄마가 시대의 희생자라고 생각했고, 엄마 말을 듣지 않는 건 엄마의 희생에 대한 크나큰 배신이라고 여겼다.<25쪽>

엄마를 바꾸고 설득하겠다는 에너지를 이제부터 나를 돌보고 보살펴주는 데 사용하자. 당신은 이미 많은 에너지를 쏟았고 충분히 노력했다. 이제는 진짜 나의 가치를 찾고, 내가 얼마나 대단하고 소중하고 사랑받을 만한 사람인지 알아보자. 엄마가 주입해준 가치관을 따르는 대신 나만의 세상을 보는 힘을 길러보자. 당신만의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자!<33쪽>

나르시시스트 엄마와 딸 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는 바로 이처럼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엄마에게 있다. 당신이 효도하지 않고 부모를 기쁘게 해주지 못해서가 아니다.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거나 사랑할 수 없는 나르시시스트의 특성 탓이다.<117쪽>

우리는 왜 완벽해지기 위해 몸부림치는 걸까? 왜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사랑해주지 못할까?<170쪽>

우리는 분노를 포함한 슬픔, 외로움, 억울함 등의 많은 감정을 억누르고 살아왔다. 하지만 아무리 애써 외면한다고 한들 그런 감정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채 점점 커지고 강력해질 뿐이다.<209>쪽

『나는 왜 엄마가 힘들까』
썸머 지음│책과이음 펴냄│256쪽│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