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당신이 몰랐던 ‘대자연의 건축가’ 새 『새는 건축가다』

2020-03-10     김승일 기자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10여년 동안 전 세계의 부엉이와 앵무새를 기록한 『부엉이 도감』과 『앵무새 도감』을 포함해 새에 대해서 직접 쓰고 그린 책 다섯 권을 출간한 차이진원이 이번에는 전 세계에 있는 훌륭한 새 둥우리를 2년에 걸쳐 쓰고 그린 신작 『새는 건축가다』로 돌아왔다. 

차이진원은 이 책에서 대자연의 건축가라고 할 수 있는 조류가 어떻게 온기 가득한 집을 짓는지 관찰하고 이를 섬세한 손길로 그려냈다. 1장 ‘집짓기 선조와 무주택자’에서는 조류 건축 행동의 기원에 대해서 추측해보고, 둥우리를 짓지 않고 남의 둥우리에 알을 낳는 흥미로운 조류들을 소개한다. 

2장 ‘특이한 스타일의 건축가’에서는 베 짜듯이 둥우리를 만드는 새들을 통틀어 가장 정교한 둥우리를 만드는 노랑가슴베짜는새, 진흙으로 화병처럼 생긴 둥우리를 만드는 귀제비 등 경탄할만한 둥우리 건축 장인들을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소개한다. 

3장 ‘재미있는 둥우리’에서는 공동 주택을 만들어 사는 조류, 사람이 만든 물건을 사용해 둥우리를 장식하고, 이를 이용해 이성을 유혹하는 조류 등 인간의 편견을 깨는 다양하고 훌륭한 둥우리 건축 방식을 소개한다.   

마지막 4장 ‘새 둥우리 발견하기’에서 저자는 둥우리를 찾고 측량하는 법을 전수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책장을 넘어 생생한 자연으로 빠져들게 한다.

『새는 건축가다』
차이진원 글·그림│박소정 옮김│현대지성 펴냄│188쪽│17,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