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 이상의 감동, 전국 ‘이색 영화관’ BEST4

2020-02-24     송석주 기자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시네마 천국>(1988)은 영화가 세상의 전부인 소년 토토(살바토레 카스치오)와 오래된 극장의 영사기사 알프레도(필립 느와레)의 애틋한 우정을 그린 영화다. 영화로 맺어진 두 인물의 관계는 영화가 주는 감동 그 이상의 것을 관객의 마음속에 안긴다.

‘영화관에서 영화만 즐기면 됐지 다른 게 필요할까?’ 이러한 고정관념을 뒤집는 영화관들이 있다. 영화 제목 그대로 ‘시네마 천국’같은 영화관들. 영화 관람뿐만 아니라 그 이외의 즐길 거리로 가족과 연인의 나들이 장소로도 주목받고 있는 전국의 ‘이색 영화관’을 소개한다.

■ 자체휴강시네마

독립 장편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은 더러 있지만, 단편영화를 중점적으로 상영하는 극장은 많지 않다. 특히 단편영화의 경우 영화제가 아니면 쉽게 만나볼 수 없다.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자체휴강시네마’는 ‘독립&단편영화 상영관’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어 수많은 영화광의 지지를 받고 있다.

자체휴강시네마를 운영하는 박래경 대표는 “‘단편영화를 상설로 상영해주는 공간이 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며 “아무래도 음향이나 영상 쪽으로 큰 영화관에 비하면 부족한 면이 있다. 하지만 단편영화와 그 밖의 독립영화를 즐기고 싶은 관객들에겐 그 나름대로 편안한 공간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추억극장 미림

인천 동구에 위치한 미림극장은 노년 세대를 위한 영화관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이 인상적인데, 젊었던 시절의 낭만을 다시 느끼고 싶어 하는 노년 세대들이 추억에 잠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이 밖에도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화도진’ ‘중앙시장’ 등 미림극장 근처에 즐길 거리가 많아 노년 세대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들이 자주 찾는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하다.

미림극장 관계자는 “우리 극장은 1957년도에 시작한, 인천시민의 삶과 애환이 담겨있는 영화관이다. 인도,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권 영화를 주한 문화원 등을 통해 소개하고, 뛰어난 한국 독립영화들도 상영하고 있다”며 “2,000원이라는 저렴한 관람료, 노인 일자리를 만드는 데 노력하는 등 사회적 기업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CGV강변 ‘씨네&포레’

싱그러운 자연이 영화관 속으로 들어왔다. CGV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도심 속 자연 콘셉트의 ‘씨네&포레’는 ‘영화와 숲’이라는 의미로, 그린 컬러 트렌드와 자연회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탄생한 아날로그 감성의 상영관이다.

‘씨네&포레’는 숲속을 재현한 상영관뿐 아니라 영화 상영 전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피크닉 타임, 캠핑 감성이 녹아 있는 메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 ‘관람’을 넘어 ‘체험’할 수 있는 영화관으로 디자인된 점이 특징이다.

■ CGV왕십리 ‘씨네&리빙룸’

‘씨네&리빙룸’의 가장 큰 특징은 ‘거실형 영화관’이라는 점이다. 독립적인 프라이버시는 유지하되 사람들과 다양한 경험을 나누는 특별한 영화관으로 인기가 높다. 거실형 극장 콘셉트답게 영화 관람 전 사진 촬영, 음악‧잡지‧그림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여유로운 ‘컬처 타임’도 제공한다.

무엇보다 큰 특징은 좌석인데, 25개의 가죽 소파로 구성돼 있어 최대 50명까지 관람할 수 있다. 각 구역은 양옆과 앞뒤 공간을 2m이상 확보하고, 소파마다 칸막이를 설치해 넉넉하고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편안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