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모든 것이 처음인 눈으로 보는 세상은? 『이게 뭐예요?』

2020-01-24     김승일 기자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흔히 보던 것도 커다랗게 확대하면, 또 자세히 보면 달라 보인다. 이 그림책은 왼쪽 페이지에 마치 외계에서 온 듯한 이상한 그림을 배치하고, 오른쪽 페이지에서 그 그림의 정체를 밝힌다.

왼쪽 페이지에 그려진 커다란 흰색 공은 마치 잔디밭에 꽂힌 막대 사탕처럼 보이지만, 오른쪽 페이지에서 바람을 후 불면 흩어지는 민들레 홀씨로 변한다. 열두 살 아이의 키만 한 노란 언덕은 사실 붉은 개미들의 집이다. 한 그림은 작은 헬리콥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단풍나무의 열매다. 한쪽에 구멍이 뚫린 살구색 공은 성게의 내장을 보호해주는 성게 껍질이다.

이 책이 콘텐츠를 담는 형식은 어쩌면 모든 것이 처음인 아이들의 눈에 세상이 들어오는 방식과 같을 수 있다. 책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 방식으로 독자의 흥미를 유도한다. 

“이 책에는 우리가 산책을 하다가 너를 내 등에서 내려오게 했던 재미난 것들이 실려있단다”“높은 곳에서 단풍나무들 사이로 내려다보고 계실 나의 부모님에게, 그리고 위고를 위하여”라는 두 작가의 말은 이 그림책이 사랑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게 뭐예요?』
라파엘 그라탱 글·클레르 슈바르츠 그림│강현주 옮김│머스트비 펴냄│96쪽│1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