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교양으로 읽는 재밌는 회계 『돈의 흐름이 보이는 회계 이야기』

2020-01-11     전진호 기자

[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최고의 투자가로 손꼽히는 워런 버핏은 회계를 기업의 언어라고 말한다. 회계라는 언어를 배워야 기업을 이해하고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언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배우기가 무척 어렵다. 학생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십수 년 동안 배워도 감히 정복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언어다. 기업의 언어라고 불리는 회계 또한 마찬가지다.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들여야 하는 노력과 투입해야 하는 시간을 알기에 배우고자 마음먹는 사람은 많지 않고, 막상 배우기 시작했다 하더라도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 역시 부지기수다. 회계라는 기업의 언어를 배우지 못하거나 혹은 배우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회계를 언어로 배우기 시작하면 딱딱하고 지루한 단어들을 외우고 구문들을 익히는 데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그 대신 이 책은 역사, 경제, 인물 등과 관련한 다양한 상식들을 통해 회계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교양도서처럼 읽다 보면 어느새 회계 속에 깊이 스며들게 되고, 그 과정에서 회계 지식 또한 배양돼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책은 필자가 회계를 막 배우기 시작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기업체 등에서 강의하면서 하나하나 모은 내용을 집약한 결과물이다. 기획에서부터 시작하면 10년, 제대로 쓰기 시작한 시점부터 따져도 거의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럼에도 필자의 박약한 지식으로 인해 더 재미있는 책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한 부끄러움과 짧은 필력으로 인해 더 쉽게 쓰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 있다. 다만, 수년간의 노력이 집약된 책인 만큼 회계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일반 독자들에게 이 책이 회계를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4~5쪽>

『돈의 흐름이 보이는 회계 이야기』
구상수 지음│길벗 펴냄│344쪽│1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