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항상 새로운 도전을 한 예술가 『윤두서 - 사실적인 묘사로 영혼까지 그린 화가』

2019-12-23     송석주 기자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조선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 불리는 공재 윤두서의 예술혼과 희로애락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윤두서는 그림 실력뿐만 아니라 유교, 천문학, 지리학 등 다방면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당대의 지식인이었다. 특히 서민들의 삶을 최초로 그림으로 옮긴 화가로도 유명하다.

이 책은 윤두서의 예술 세계를 포함해 그가 관심을 가졌던 다양한 분야의 활동들을 다루고 있다. 특히 자칫 어려울 수 있는 그림을 어린이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말하듯 설명한 문체가 인상적이다. 이 책을 통해 예술인 윤두서의 생애를 염탐해보자.

그림 속 주인공은 조선 19대 왕 숙종 때의 선비 화가 윤두서야. 윤두서의 집안은 조선 시대 유명한 명문가였어. 그의 증조 할아버지인 고산 윤선도는 정철, 박인로와 함께 조선 시대 3대 시인 중 한 명으로,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어부사시가>라는 훌륭한 문학 작품을 남겼어. 그리고 그의 외증손자인 다산 정약용은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대학자야. 이런 대단한 학자 집안에서 태어난 윤두서는 여러 방면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어. 이 초상화는 윤두서가 그린 자화상이야.<9쪽>

윤두서의 인물화 가운데 특히 노련한 솜씨가 돋보이는 그림이 있어. 나무 아래에서 낮잠을 자는 인물의 모습을 한가롭고 태평스럽게 표현한 작품이야. 그림은 3단으로 구성되어 있어. 평상에서 낮잠 자는 인물을 그려 놓은 아랫부분, 시원하게 고간을 비워둔 가운데 부분, 나뭇잎이 촘촘한 나뭇가지가 그려진 윗부분이지. 화면 가운데를 비운 것은 신의 한 수였어.<36쪽>

윤두서는 채소와 과일을 그릇에 보기 좋게 담아 놓았어. 그리고 서양 화법을 으용한 새로운 방식으로 그려 보기로 한 거야. 먹물이 종이에 번지는 효과를 이용하여 수박과 가지, 참외를 그려 나갔어. 은은하게 번지는 먹물 탓에 입체감이 살아났어. 새로운 방법이었지만 멋지게 성공한 거야.<61쪽>

윤용은 윤두서의 손자로 할아버지가 그린 <나물 캐기>와 비슷한 그림을 남겼어. 윤두서의 그림과 분명 같은 주제지만 느낌은 달라. 먼저 윤용의 그림에서는 주인공이 한 명이야. 그림의 구성도 단순해. (중략) 작은 크기의 단순한 그림이지만 윤용이 할아버지 윤두서를 이은 풍속 화가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는 명작이야.<96쪽>

『윤두서 - 사실적인 묘사로 영혼까지 그린 화가』
송미숙 글│도서출판 다림 펴냄│136쪽│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