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 1·2』

2019-11-20     김승일 기자

사랑에 빠진 젊은이가 자신과 연인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모든 것을 잃게 되는 이야기라고 하면 통속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 책의 화자는 모든 인간에게 깃들어 있다는 ‘치’이다. 이는 나이지리아의 전통적인 우주론에 기인한 것이며, 작가는 이를 문학적 장치로 활용해 통속으로부터 독특함을 창조해낸다. 특유의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비극적 리얼리티를 감싸 방대한 분량을 가로지르며 마지막까지 독자로 하여금 눈을 뗄 수 없게 한다는 평이다. 단 두 권의 소설로 맨부커상 파이널리스트에 두 번 오른 젊은 작가 치고지에 오비오마의 작품이다. 

■ 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 1·2
치고지에 오비오마 지음│강동혁 옮김│은행나무 펴냄│348쪽│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