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아트스페이스, 안규철·전명은 작가 2인전 ‘머무르지 않는 사람의 노래’ 개최

2019-11-19     김승일 기자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교보문고(대표 박영규)가 운영하는 전시공간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19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안규철, 전명은 작가의 2인전 ‘머무르지 않는 사람의 노래’를 개최한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머무르지 않는 사람의 노래’는 지금은 사라져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대상’을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서사적 상상력’을 지향하는 전시”라며 “눈을 감고 조용히 귀를 기울이면 지금은 곁에 머물지 않는 사람의 노래가 들리는 것 같은 ‘비현실적 순간’을 상상한 이번 전시는, ‘예술이란 인간에게 무엇이 될 수 있을까?’라는 예술의 오래된 질문도 따라간다. 안규철, 전명은 두 작가 모두 부재(不在)하는 대상을 향해 역설적으로 생(生)의 감각을 느끼는 작품들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안규철 작가의 작품은 2012년 '광주 비엔날레'에 출품됐던 ‘그들이 떠난 곳에서-바다’를 복기한 것이다. 작가는 이에 대해 “2012년 광주 비엔날레에 출품한 그림 ‘그들이 떠난 곳에서-바다’를 실제로 본 사람은 몇 되지 않는다. 3호 크기 캔버스 200개를 이어 붙여서 그려진 이 바다 풍경화는 비엔날레 개막 20여일 전에 전시실에 잠시 설치됐다가 곧바로 철거되어 광주 시내 곳곳에 낱개로 버려졌기 때문이다. 보름 뒤 지역신문에 분실공고를 내서 그림을 회수하려 했지만 전시개막일까지 돌아온 것은 20여 점에 불과했다. 사라져버린 그림을 수많은 참가자들의 손으로 복원하는 이번 작업이, 잊힌 기억을 되살리는 상징적인 이벤트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2년 ‘그들이 떠난 곳에서-바다’ 작품 설치 영상도 함께 선보인다.

전명은 작가는 2016년과 2017년에 작업한 ‘누워 있는 조각가의 시간’ 시리즈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누워 있는 조각가의 시간 – 시계초 #2’는 이번 전시를 위해 대형 크기로 출력해 공중에 매달아 전시해 마치 살아있는 새가 날아가는 듯한 인상을 준다. 작가는 이 시리즈에 대해 “최근 조각가에 관한 작업을 하면서, 감각의 끝이 닿는 곳에 있는 건 살아있는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죽음의 편에 놓인 아버지. 그는 선반 위에 크고 작은 조각품들을 남겨 두고 갔다. 그런데 그것을 한참 들여다보니, 이상하게 어떤 생명력이 손을 내미는 듯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관객들은 두 작가의 작품을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어떤 경우에는 작품의 공동 창작자로 참여하여 작품과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작품들과의 감정적 전이를 통해, 지금은 사라져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대상’을 고통 없이 떠올리며 위로가 될 자신만의 서사도 써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 기간 중에는 작가 강연도 열릴 예정으로,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교보문고’ 홈페이지를 통해 추후 공지된다. 전시공간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관람은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