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로버이여트』

2019-11-10     김승일 기자

‘로버이’는 페르시아어로 ‘4행시’이다. ‘로버이여트’는 로버이의 복수형으로 ‘사행시집’이라는 의미. 이 시집의 저자 오마르 하이염은 중세 페르시아를 대표하는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이며 동시에 수많은 문학가들에게 영감을 선사한 시인이다. 대표적으로 에드워드 피츠제럴드는 그의 시들을 번역해 시집을 출간했고, 마크 트웨인, 사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아가사 크리스티 등이 그에게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물어진 이 구석, 우리가 있고 술과 악사/ 영혼과 마음, 술잔과 탁한 술 가득 주병 있네/은총에 대한 희망, 고통에 대한 두려움 없이/흙과 바람, 불과 물로부터 자유로이 있네.” 그의 시 속에는 허무와 탐미주의, 냉소와 페르시아적 신비주의가 섞여 있다. 

■ 로버이여트
오마르 하이염 지음│최인화 옮김│필요한책 펴냄│164쪽│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