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나는 돌입니다』

2019-11-09     김승일 기자

“나는 바위입니다. 나는 내가 싫습니다. 친구도 없고, 아무도 좋아하지 않고, 제자리에만 있는 나. 내가 바뀔 수는 없을까요? 푸른 나뭇잎이 붉고 노랗게 변하듯 내가 아닌 다른 무엇으로….” 못생기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바위는 그런 자신이 싫어 다른 무언가로 변하고 싶어 한다. 그런 바위에게 달은 눈부시게 아름답다고 말하며, 별빛은 바위가 별의 시간을 담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폭풍은 바위에게 “언젠가 넌 바다로 가게 될 거야”라고 말하는데…. 바위에 담긴 별의 시간은 아주 느리게 흘러 바다로 향한다.    

■ 나는 돌입니다
이경혜 글·송지영 그림│문학과지성사 펴냄│40쪽│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