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에이프릴 마치의 사랑』

2019-11-05     송석주 기자

『기린이 아닌 모든 것』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이장욱의 소설집. 표제작인 「에이프릴 마치의 사랑」은 환상과 현실, 존재와 부재, 감각과 무감각을 넘나드는 ‘경계 없음’의 세계다. 추리 소설 성격이 가미된 이 작품은 무명 시인인 ‘나’와 ‘나’의 시 세계에 침투한 ‘그녀’에 대한 내밀하고도 섬세한 묘사로 시작한다. ‘그녀’를 알지만 동시에 모르는 ‘나’의 심리는 마치 꿈과 같은 세계다. “이런 순간에는 갑자기 인생이 정지해서 다시 시작되지 않아도 좋을 것 같은 느낌. 마커스 밀러로 음악을 바꾸고 몸을 흔들어도 영영 깊은 물속 같은 기분은 마찬가지. 이것이 오늘의 기분.”

■ 에이프릴 마치의 사랑
이장욱 지음│문학동네 펴냄│324쪽│1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