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작가 2명 올해 ‘부커상’ 주인공, 애트우드와 에바리스토

2019-10-17     송석주 기자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노벨문학상,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부커상’의 올해 주인공이 탄생했다. 두 명의 여성 작가에게 돌아갔는데 27년 만의 공동수상이다.

14일(현지시간) 부커상 심사위원회에 따르면 캐나다의 마거릿 애트우드(80)와 영국 출신 버나딘 에바리스토(60)가 올해 ‘부커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애트우드의 『증거들』(The Testaments)과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성, 다른 것』(Girl, Woman, Other)이다. 애트우드는 2000년 『눈 먼 암살자』로 부커상을 받아 이번이 두 번째 수상이다. 에바리스토는 흑인 여성으로는 첫 부커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

애트우드는 지난달 출간된 ‘증거들’에서 가까운 미래, 미국의 디스토피아(dystopia)적 상황을 묘사했다. 여성을 출산의 도구로만 소비하는 전체주의 사회를 비판한 이 책은 출간하자마자 판매 부수 50만 부를 돌파하며 아마존 등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국내에는 올 겨울 도서출판 황금가지에서 ‘증언들’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에바리스토는 아프리카의 ‘디아스포라’(Diaspora, 팔레스타인을 떠나 살면서 유대교의 규범과 생활 관습을 유지하는 유대인) 삶을 다루는 작가로 유명하다. 시와 산문이 혼재된 독특한 형식의 『소녀, 여성, 다른 것』에는 12명의 흑인 영국 여성들이 등장한다.

올해 수상자는 상금 5만 파운드(약 7천464만원)를 나눠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