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대한민국]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

2019-10-06     윤효규 기자

일곱살 때 겪은 충격으로 트라우마에 빠져 폐쇄공포증을 앓고 있는 은결이 이야기다. 엄마의 지나친 공부 간섭과 강요로 숨막힐 정도로 바쁘게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살아가는 은결이는 좁은 공간에 혼자 있게 되면 극심한 무서움에 빠져 정신을 잃는다. 혼자서는 엘리베이터도 탈 수 없고, 화장실 문도 못 닫은 채 볼일을 봐야 하고, 방문을 열어 놓아야 잠을 잘 수 있다. 그런 탓에 모든 일이 두렵고, 자꾸 화가 난다. 이런 은결이 곁을 서성이는 소년  '눈깜박'이는 이름조차 모른 채 비가 와도 젖지 않는 몸으로 바람처럼 허공을 떠돌아다닌다. 은결이네 집 근처 묘지 길을 떠돌며 서서히 눈깜박이는 자신이 살아생전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알게 되는데… 책은 은결이와 눈깜박이가 마음속 무서움을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
정승희 지음 | 별숲 펴냄|188쪽|11,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