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초라한 내가 미워질 때 『나는 나를 돌봅니다』

2019-09-10     서믿음 기자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자존감 테라피'를 권하는 시대지만, 낮아진 자존감을 높이는 건 쉬운 일이 아닌다. 학생들의 경우 시험성적이 안 좋아도, 물건을 잃어 버려도, 실수를 할 때도, 내가 뚱뚱하고 못생기게 느껴질 때 등 매 순간 순간마다 자존감 하락할 일들과 마주한다. 때로는 낮은 자존감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자존감이 더욱 낮아지는 악순환을 경험하기도 한다. 

자존감에 관한 뭔가 획기적인 해결책이 없을까? 심리학을 공부하며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의과대학 소속 연구원으로 일하는 저자는 "친절한 나와 만나라"고 조언한다. 일명 '자기자비'(self-Compassion)이다. 저자는 '나 자신'이 나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되는 방법을 소개한다. 

먼저 저자는 감정을 평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방법을 소개한다. 감정은 내 마음이 보낸 '톡'과도 같기에 무시하면서 애써 괜찮은 척 할 필요도,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다. 그냥 지금 내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마음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받아들이면 된다는 내용이 골자다. 저자는 "싫어하는 사람과 날마다 본다고 생각해 봐요. 정말 짜증 날 겁니다. 하지만 그 싫은 대상이 바로 나라면 어떨까요? 하루하루가 불행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떨어질 수 없이 평생을 함께 살아야 하기 때문에 내가 나를 대하는 태도가 매우 중요합니다"라고 말한다. 

이어 비교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비교를 통한 낙심, 또 비교하지 말자고 다짐하지만 계속 비교와 절망을 되풀이하는 자신에게 실망하는 상황을 두고 저자는 "다들 대놓고 말은 하지 않아도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 나름의 부족함과 아픔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나 역시 인간이니까 때로 고민하기도 하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부족함이 많다는 건 곧 내가 제대로 된 인간이라는 뜻이니까요"라고 전한다. 이어 "나는 평범한 사람임을 잊지 말라"고 조언한다. 

다음은 완벽주의에 대한 경고다. 불완전한 인간이 '완벽'을 추구하다보면 좌절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저자는 중간 이상으로 하는 일이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고 격려한다. 이어 프로 탁구 선수들과 관련한 흥미로운 연구를 통해 나를 돌보며 나아가는 법을 소개한다. 내용은 ▲친구에게 하듯 나에게도 따뜻한 태도 보이기 ▲내 마음을 평가하지 말고 이해하기, 감정을 이해하되 과장하지 말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실패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예상하고 실패에 호들갑 떨지 않기 ▲예상되는 어려움에 차근 차근 준비해 나가기 등이다. 

치열한 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 특히 오늘도 한뼘 더 성장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십대 청소년에게 편안한 마음으로 '나'와 만나는 방법을 소개한다. 


『나는 나를 돌봅니다』
박진영 지음 | 우리학교 펴냄│160쪽│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