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시간에서 살아남은 책들에서 얻은 ‘교양’ 『나는 도서관에서 교양을 읽는다』

2019-08-31     김승일 기자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교양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개인이 당연히 가져야 한다고 여겨지는 여러 분야를 망라한 일정 수준의 지식이나 상식 아닐까? 교양은 당장 써먹을 수 있고 돈을 버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나의 인격과 품격을 높여준다. 대학교 저학년 때 많이 듣는 교양과목에 해당되는 내용을 보면 구체적으로 교양이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다. 

『나는 도서관에서 교양을 읽는다』에서는 우리의 교양을 높이는 책들을 저자의 관점에서 골라봤다.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출간된 지 1년이 넘지 않은 책은 읽지 않는다. 이유는 1년 정도 지나야 좋은 책만 살아남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나도 일부러 최근 책은 고르지 않았다. 그리고 가능하면 넉넉히 출간된 지 30~200년 되는 책을 골랐다. 30~200년 기준이 좀 심하기는 하나 이번에 심한 기준을 택하기로 했다. 

우선 다양한 테마를 정해 봤다. 세계사, 경제사상, 컬쳐코드, 영웅, 문학장르, 종교, 부인, 페미니즘, 여행, 폴리매스(박식가)가 바로 그런 경우다. 각 테마에 해당하는 책들을 3~4권 골라 소개했다. 물론 동명의 영화들도 소개했다. 여기에서 소개된 책을 읽기가 너무 부담스러우면 동명의 영화를 봐도 좋다. 제일 바람직한 것은 책과 영화를 모두 보는 것이다. 둘 간의 시너지가 생각보다 매우 강력하다. 나는 가능하면 관련된 책과 영화를 찾아서 보곤 한다. 

물론 이 책에서 언급한 교양 책 외에 독자 여러분이 어떤 책이 교양에 해당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 기억 속에 잠자던 많은 책들이 생각날 것이다. 진작 읽어야 했던 책인데 아직도 읽지 못한 책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읽지 못한 책들에 대한 마음의 부채를 없애기 위해 더 많은 교양 책에 도전해 보기 바란다. 

『나는 도서관에서 교양을 읽는다』
김민주 지음│카모마일북스 펴냄│260쪽│1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