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페이스북·트위터 '좋아요', 피드백 중독 부른다?…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

2019-08-13     서믿음 기자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하루 평균 3시간, 1시간에 평균 세 번, 깨어 있는 시간 중 4분의 1, 한 달로 따지면 100시간, 평생으로 치면 11년. 모먼트(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알려주는 앱)를 개발한 케빈 홀시가 8,000명의 휴대폰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모바일 결핍 공포증의 줄임말인 '노모포비아'라는 신조어 탄생에서 보듯 휴대폰 중독은 이제 너무 흔한 일이 돼버렸다. 그만큼 휴대폰이 없으면 불안과 공포에 휩싸이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래서인지 중독에 따른 피해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대표적인 피해는 '수면 부족'이다. 빛을 내뿜은 휴대폰이 숙면을 방해하는 것이다. 실제로 기업가 아리아나 허핑턴은 책 『수면 혁명』에서 "18세에서 64세 사이의 성인 60%가 스마트폰을 옆에 두고 잠자리에 든다. 이 때문에 성인 중 50%는 늘 기기에서 벗어나지 못해 잠을 설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심리학자 애덤 알터 뉴욕대 교수 역시 "지난 반세기에 걸쳐 수면의 질이 점점 나빠졌는데, 전자 기기가 발산하는 푸르스름한 빛이 주범 중 하나"라고 전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중독에 따른 폐해는 우리 주변에 무수히 자리한다. 전미 게임쇼에서 최고 상금액인 11만237달러를 얻은 라슨이 비극적 인생의 결말을 맞게 한 목표 중독, SNS '좋아요'에 집착하게 하는 피드백 중독, 게임의 레벨업에 집착하는 향상 중독, 중간 정보 난이도의 과제를 극복하며 보람을 느끼는 난이도 중독, 예측불가능한 보상이나 결과에 흥분감을 느끼는 미결 중독, 현실 세계와 별도로 온라인상의 누군가와만 위로와 격려를 주고받는 관계 중독 등이 그것이다.   

이런 중독은 치료될 수 있을까? 쉽지 않지만 방법은 있다. 먼저 대다수 중독자는 자신이 중독됐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않기 때문에 먼저 그런 사실을 인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에는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치료하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으로 대인관계를 맺는 인터넷 중독자라면 오프라인으로는 친구를 사귀지 못할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실제로 128명의 인터넷 중독자가 12회 치료를 받은 후 대다수가 증세 호전을 경험했다. 

또 유혹에 빠지기 쉬운 환경을 변화하시키는 '행위설계'도 중요하다. 기상 시각을 어기면 싫어하는 단체에 기부금이 자동 이체되는 조명등이나, 페이스북 좋아요, 댓글 등을 지워주는 수치제거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
애덤 알터 지음 | 홍지수 옮김 | 부키 펴냄│420쪽│2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