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담을 넘은 아이』

2019-08-07     송석주 기자

글자를 모르는 소녀 ‘푸실’이 책을 주웠다. 푸실의 눈에 하얀 것은 종이요, 검은 것은 글자일 뿐인데, 그녀는 왜 그토록 책을 소중히 여겼을까. 어둠 속에서 책에 적힌 글자를 허공에다 써보는 푸실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어머니는 양반댁 젖어미로 떠나고, 홀로 아기 동생을 지켜 내야 하는 푸실에게 ‘책 읽기’는 사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는다. 세상의 부조리한 관습을 뛰어넘으려 노력한다. 성별, 신분, 나이를 떠나 모든 사람들이 세상의 고통에 귀 기울이고 마음 모아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는 저자. 이 동화에는 그런 저자의 마음과 의지가 담겼다. 제25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이다.

■ 담을 넘은 아이
김정민(글)·이영환(그림) 지음│비룡소 펴냄│164쪽│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