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밤을 먹는 늑대』

2019-07-23     김승일 기자

작가 김재희가 이 그림책을 제작한 계기가 재밌다. 잠이 오지 않아 멀뚱멀뚱 뒤척이던 밤,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작가의 집에 사는 고양이 모모가 밥을 아그작 아그작 먹는 소리였다. 이때 작가의 머릿속에 깜깜한 밤을 먹는 늑대가 한 마리 나타났다. “늑대가 밤을 먹네. 나의 밤을 먹네. 얌얌 먹어 버리네. 늑대에게 빵을 주니 밤을 빵에 발라 먹네. 늑대에게 쿠키를 주니 밤에 쿠키를 찍어 먹네.” 책에는 실제로 늑대가 밤을 먹는 모습이, 빵에 밤을 발라먹는 모습이 그림으로 형상화돼있다. 이 외에도 부엉이가 날아올라 이야기를 흩뿌리는 등 창의적인 장면들이 가득한 그림책이다. 

■ 밤을 먹는 늑대
김재희 글·그림│낮은산 펴냄│36쪽│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