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지리산 자락에서 만난 사람, 그리고 인생

2019-07-05     김승일 기자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중학생 때부터 40년 동안 산을 타왔고, 산이 좋아 신한은행 지점장 자리까지 박차고 나왔다는 저자 정영혁. 이 책에서 저자는 지리산 자락에 게스트하우스를 마련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산행한다. 지리산에서 사람을 배우고, 이웃과 교류하며, 인생을 돌아본다. 지리산 자락 명소와 맛집 소개는 덤이다.   

노고단 정상에서 본 지리산 만복대(1,438m)와 구름바다. 여행의 가장 큰 이득은 본연의 나를 만나는 일이다. 그리고 가장 큰 즐거움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며 가장 큰 배움도 사람을 만나는 데서 얻는다. 여행에서 돌아오는 귀갓길에 늘 느낀다. ‘여행은 사람이다’라고. 

브라질에서 온 필립과 파울라, 싱가포르에서 온 리닝과 함께 노고단 정상에서. 산수유꽃 예쁘게 핀 이른 봄 어느 날 지리산을 가기 위해 온 외국인 부부. 그들이 들어서자 표정이 밝고 화사해 갑자기 형광등이 켜진 듯 환해졌다. 마침 산수유꽃 축제가 열리고 있어 셋은 축제장 구석구석을 구경하고 와선 자랑을 늘어놓았다. 

철인 3종 대회의 영웅 줄리 모스 선수와 리처드와 함께. 해마다 구례에서 국제 철인 3종 대회인 ‘아이언맨 구례 코리아’가 열린다. 전 세계 국가에서 1,500여명이 넘는 선수들이 참가해 오고 있다. 새벽부터 산동면에 있는 지리산호수에서 시작하는데 수영 3.8km, 사이클 180km, 마라톤 42.2km(총 3개 종목, 226km)를 17시간 이내에 완주해야 된다. 

지리산 천왕봉 가는 길. 지리산 종주를 처음 하시는 분은 2박3일 일정으로 하되, 1박은 연하천대피소 2박은 장터목대피소에서 하는 것을 권한다. 지리산 종주 고수들도 2박 3일 일정을 선호한다. 혹시 시간이 부족해 부득이 1박2일 종주 시에는 벽소령대피소에서 숙박해야 전체 일정이 무난하다. 

『여행은 사람이다』
정영혁 지음│아마존북스 펴냄│316쪽│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