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누가 창의력을 죽이는가?… "시험 공장으로 전락한 학교"

2019-07-01     서믿음 기자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편부모, 조부모, 동성부모 등의) 가족 형태의 변화와 더불어 아이들도 변하고 있다. 아이들 중에서도 특히 여자아이가 신체적으로 성장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들은 대중문화와 소셜 미디어로부터 엄청난 사회적 압박을 받는다. 또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에 시달리는데, 그 원인은 대부분 학교에서 받는 압박감 때문이다. 더욱이 앉아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건강은 점점 나빠진다. 실제로 소아비만의 경우 과거 30년 전에 비해 두배 이상 증가했고, 청소년 비만은 무려 네배 이상 증가했다.//직업 역시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기존의 수많은 직업은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있다. 지금의 아이들이 5년 후, 10년 후, 15년 후에 어떤 직업을 갖게 될지 예측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 결국 사회 전체가 변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 사회의 문화, 정치, 사회, 환경 등 모든 분야에서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하고 나아가게 하려면, 교육정책에서 이 같은 변화의 속도를 고려해야 한다. <29~30쪽> 

오늘날 교육의 뿌리 깊은 문제 중 하나는 학교에 아이들의 지적 능력에 대한 매우 제한적인 접근방식이 만연해 있다는 것이다. 여러분은 부모로서 이 점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교육에서 성취란 여전히 학문적 능력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또 대체로 학문적 능력과 전체적인 지적 수준을 혼동한다. 학문적 능력에는 다양한 종류의 언어적?수학적 추론 능력이 포함된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그토록 오랜 시간을 글쓰기와 수 계산에 투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학문적 능력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전체적인 지적 능력의 전부가 아니라는 뜻이다. 만약 그랬다면, 인류 문화는 지금보다 훨씬 지루했을 것이다.<101쪽> 

요즘 아이들이 특별히 더 정신적 압박을 심하게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사실 대다수가 그렇게 생각한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이들이 실제로 느끼는 정신적 압박의 강도와 부모들이 생각하는 자녀의 스트레스 강도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학생 가운데 거의 절반은 심각한 정도의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부모가 알아차린 경우는 3분의 1에 불과했다. 또 세 명 중 한 명이 극도의 정신적 압박을 느낀다고 대답했지만, 이를 인지한 부모는 스무 명 가운데 채 한 명도 되지 않았다. 또 40퍼센트의 학생이 두통을 겪는다고 응답했지만, 13퍼센트의 부모만이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 또 절반에 달하는 학생이 수면부족으로 고통받고 있었지만, 이를 알고 있는 부모는 10퍼센트 남짓에 불과했다. 식이문제를 겪는 아이도 40퍼센트에 달했지만, 오직 8퍼센트의 부모만 인지하고 있었다. <111쪽> 


『누가 창의력을 죽이는가』
켄 로빈슨·루 애로니카 지음 | 최윤영 옮김 | 21세기북스 펴냄│404쪽│1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