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행복하세요?… 10대부터 80대가 말하는 '행복' 

임진순 외 99명의 『행복은 늘 내 곁에 있어』    

2019-06-26     서믿음 기자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행복을 상징하는 '파랑새'를 그리는 임진순 작가는 어느 날 문득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이 궁금해졌다. 누구에게나 허락됐지만, 많은 사람이 누리지 못하는 그 행복 말이다. 그래서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페이스북 친구 100명에게 행복에 대해 물었다. 

1934년 김진철 할아버지부터 2009년생 초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행복이 이 책에 담겼다. 멋을 부리기보다는 마음을 온전히 드러낸 글이 공감과 감동, 기쁨을 선사한다. "행복에 대한 글을 쓰면서 행복을 얻었다"고 고백하는 평범한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진=도서출판

내 인생 마지막 10대/아직은 그 마지막을 즐기고만 싶은 나지만//이제는 20대라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아직은 두렵고 낯설기도 하지만//앞으로의 인생/앞으로의 꿈//내 앞에 펼쳐진 찬란한 삶/내 무한한 가능성과 재능 모두 다 펼치며/날아가고 싶다 -00년생 곽의신-

코스모스 가을 가득한 남이섬 초입 정류장에서, 나와 함께 서성이며 흔드려주는 그들을 보았다. 바람아, 호수야, 구름아, 노을아, 꽃들아… 그때 생각했지. 괜찮아. 좀 느슨하게 서성대기도 하고, 때로 멍한 모습으로 나에게 관대해지자. 서두르지 말자. 지금은 내 인생의 심오한 기쁨을 찾는 투병기간이다. 그녀의 말처럼 전공이 바뀌더라도 죽는 날까지 무언가를 하자. 그만두지 말자. 항시 절대적 시작에 직면해서 그 기쁨 가득 안고 살아야지. 어차피 맺음은 운명이니까. -68년생 이은주-

나의 하루는 다양한 감정으로 시작된다. 야호! 엄마의 커튼 치는 알람은 괴로운 마음. 엄마가 주시는 밥을 먹을 때는 기대되는 마음. 선생님께서 칭찬을 해주실 때에는 으쓱한 마음. 친구들이랑 놀 때는 신나는 마음. 아빠가 나한테 선물을 주실 때에는 세상을 다 가진 마음. 마지막으로 잘 땐 행복한 마음으로 오늘 가진 감정이 슉~하고 사라져, 내일도 궁금한 마음으로 학교를 간다. -09년생 이채현- 

떨어진 낙엽 위로 햇살 같은 그리움이, 추억이 구른다. 곧 눈이 오고, 또 봄이, 여름이…. 그리움을, 추억을, 행복을 물들이러 오겠지. 햇살이 좋으면 좋은 대로,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눈이 내리면 내리는 대로, 그와 손잡고 걷는다. 맞잡을 손이 있음에 감사하고 그냥 행복하다. -69년생 김유경-


『행복은 늘 내 곁에 있어』
임진순 외 99명 지음 | 임진순 그림 | 카모마일북스 펴냄│288쪽│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