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이런 광고 보셨어요?” 김병희 한국광고학회 회장의 ‘인생이 담긴 광고’

2019-05-17     김승일 기자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광고회사 카피라이터 출신 교수이자 지난달 한국광고학회장으로 취임한 김병희 서원대 교수가 광고와 경영, 인생을 엮는 책을 출간했다. 어느 한 분야에 통달한 사람은 보통 다른 분야를 넘어 다른 이의 인생에까지 어떤 통찰을 주기 마련이다. 30여년 ‘광고 외길’을 걸어온 김병희 회장은 이 책에서 전 세계의 의미 있는 광고와 그 광고가 주는 생각거리를 연결한다.     

2012년 메이자징 치약 ‘로마’ 편(왼쪽 )과 ‘이집트 문명 편’(오른쪽 ). 세균의 활동으로 충치가 생기는 모습을 이처럼 생생하게 묘사한 광고는 일찍이 없었다. 그야말로 말이 필요 없는 광고다. 광고회사 제이월터톰슨상하이의 창작자들은 이 광고로 2012년 ‘칸 라이언즈 국제 창의성 축제’(前 칸 국제광고제 )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중략 ) 모든 이의 입속에 세균이 서식하듯, 인간의 마음속에는 누구나 부패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유혹이 일어날 때마다 부패를 떨쳐내기 위해 마음속도 양치질하는 노력이 시급한 때다. <18~22쪽>

2008년 미국 비영리 인권 단체 ‘인권퍼스트’의 인터넷 광고 ‘증언’ 편에서는 자신들이 인권 단체에서 일하는 이유를 설명함으로써 인권의 중요성이 저절로 드러나도록 했다. 이 광고에서는 “... 때문에 인권퍼스트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라는 미완성의 문장을 여러 사람에게 제시하고 빈칸에 각자의 생각을 써넣어 문장을 완성하는 형식을 갖추고 있다. (중략 ) 이 광고는 인권퍼스트의 인지도를 이전보다 31%나 높이며 세계 유수의 비영리 인권 단체로 부각시키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31~33쪽>

2017년 미국 투자자문회사 ‘SSGA’의 옥외광고 ‘두려움 없는 소녀’ 편. 광고 영상에서는 조각가 크리스틴 비스발(Kristen Visbal)이 소녀상을 구상하는 순간부터 시작해 옥외 조형물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며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여러 연구에 의하면 리더십이 있는 여성을 보유한 회사는 그렇지 않은 회사보다 성과가 뛰어났다. (중략 ) 아무도 무시할 수 없는 곳에 그녀를 데려다주자.”
2017년 ‘세계 여성의 날’ 하루 전인 3월 7일 ‘SSGA’는 이 소녀상을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 월가로 가져가 월가의 명물 ‘돌진하는 황소상’과 마주 보게 세운다. <43~46쪽>

『광고로 배우는 경영 통찰력』
김병희 지음│한울 펴냄│264쪽│19,500원